'꼬꼬무'·'그알'과 다르다..안현모, 100회 MC 등극 "범죄 예방 기여한 '스모킹 건'"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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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 /사진=KBS

방송인 안현모가 '스모킹 건' 100회를 맞으며, 프로그램의 뜻깊은 의미를 되새겼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본관 1회의실에선 KBS 2TV '스모킹 건'의 100회 특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자 김종석 PD와 MC 안현모, 서울대 법의학 교수 유성호 등이 참석했다. '스모킹 건'은 범인을 지목하는 결정적인 단서인 스모킹 건(smoking gun)을 추적하며 과학수사의 치밀함과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는 KBS 2TV의 대표 범죄 과학수사 토크 프로그램이다.

이날 안현모는 "'스모킹 건'이 100회까지 오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사실 대다수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으쌰으쌰' 했다가 몇 회 하고 나면 없어지고 해산하기에, 이번에도 이러지 않을까 싶어 기대 없이 시작하곤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중간에 '스모킹 건' 시즌1을 끝내고 쉬는 시간이 있었을 때, 그때는 솔직히 없어지는 줄 알았다. 실제로 당시 우리끼리 눈물 섞인 송별회 같은 회식을 하기도 했었다. '시즌2 할 수 있게 하자' 그러면서 헤어졌다"라고 떠올렸다.

안현모는 "그랬는데,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시즌2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얘기를 들은 게 엊그제 같다"라고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또 그는 "요즘 비슷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추세인데 이렇게 100회까지 와서 감사드린다. '스모킹 건'을 없애지 않은 KBS에도 감사드린다"라며 "100회까지 오더라도 101회에서 끝날 수 있는 세상이기에, 매 회 첫 회를 녹화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안현모

'스모킹 건'이 100회까지 올 수 있던 비결에 대해선 "섭외"라고 꼽았다. 안현모는 "특히 유성호 교수님의 경우, 고정 프로를 맡은 게 '스모킹 건'이 처음이시다. 사실 본업으로 바쁘신데 고정으로 매주 같은 시간에 스튜디오에 와서 무언가 녹화를 한다는 건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지 않나. 교수님 섭외만으로 성공의 초석을 다졌다고 자평해본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스모킹 건'은 어떤 사건이 있을 때마다 해당 사건에 실제로 관여했던 분을 꼭 섭외한다. 물론, 말을 재밌게 하는 MC들이나 얼굴을 알 만한 유명인들을 섭외해서 이야기를 시킬 수도 있지만, 말솜씨가 유려하지 않더라도 담당 변호인, 수사관 등이 직접 오셔서 전한다는 게 저희 프로그램만의 특장점이라고 본다. 희생자가 되어야 했던 유가족분들도 섭외하는데, 매 회 작가님들의 노고가 컸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내세웠다.

왼쪽부터 유성호 교수, 김종석 PD, 안현모

더불어 안현모는 '스모킹 건'에 출연하며 달라진 삶의 태도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서 '잘 때 무섭지 않냐' 하는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실제로 저도 '스모킹 건'을 찍으며 너무 힘들어서, 제작진한테 정신적인 지원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했다. 그 정도로 너무 매몰돼서, 유 교수님께 토로한 적도 있다. 사건들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서 매사 의심하게 되고 부정적으로 보게 되고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내 그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 한쪽에 치우친 시선이 오히려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발전하게 됐다. 결국 나는 연결된 세상에 어울려 살고 있다는 거, 이렇게 어느 순간 건강한 방향으로 저도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다. 자극적이고 흥미를 위한 소재로 사용하는 거 아니야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청자분들도 '스모킹 건'에 대해 사람과 세상에 관해 이해하게 되는 거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또 안현모는 "저희 프로가 범죄 예방에 기여하는 측면에서 새로운 게 있다고 생각한다. 범죄 예방이라고 하면 '어떻게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중심으로 말한다. 어떻게 하면 문단속을 잘하고, 어떻게 하면 내 거를 남한테 함부로 맡기지 않고, 이런 점에 주안점을 두기 마련인데 저희 프로는 가해자의 서사를 다루기에 어떻게 하면 이 사회가 가해자 양산을 안 할까 하는 지점을 고민하게 만든다. 부모든 선생이든 직장인이든 맡은 바 책임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내 역할을 다 해야 우리 주변의 사람이 가해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절로 하게 만든다는 거다. 범죄자 유형을 피하고,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나가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보다 내가 내 역할, 할 도리를 하며 살아야겠다, 하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부분을 심어준다"라는 차별점을 짚기도 했다.

이어 그는 "결국 우리 모두는 촘촘하게 연결된 그물망 같은 사회에서 살고 있고, 나 한 사람의 연결고리가 구멍 나지 않게 내 양심에 충실히 하며 사는 거, 이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게 '스모킹 건'이다. 그래서 '스모킹 건'이 시청자분들과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 기상천외한 콘셉트의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저희는 처음과 같은 맘으로 꿋꿋하게 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스모킹 건'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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