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택. (사진=이데일리DB)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홍택도 없고 함정우도 빠졌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끝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들이 아시안투어로 대거 이동했다.
31일부터 나흘 동안 전북 장수군 장수리조트에서 열리는 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원)에 상금랭킹 3위 김홍택을 비롯해 함정우, 이승택, 이정환, 정찬민, 김영수, 이태훈, 조민규, 문경준 등 10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이유는 같은 기간 열리는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안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여기에 배상문, 왕정훈 등 PGA와 유럽 무대에서 활동한 선수들도 참가했다.
10명이 넘는 선수가 대이동을 선택한 이유는 KPGA 투어를 뛰는 것보다 아시안투어로 나가면 투어 활동의 영역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PGA 투어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을 포함해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까지 2개 대회가 남았다. 대상 경쟁은 장유빈 쪽으로 기운데다 올해부터는 상금왕을 개인 타이틀 시상에서 제외해 혜택을 받을 게 없어져 관심도가 떨어져서다. 대회 개최 소식도 늦게 알려진 탓에 선수들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은 이달 초 정해졌고, 투어 챔피언십은 최근에서야 개최 장소를 확정했다. 일정 발표가 늦어지면서 일부 선수는 DP월드투어 메인 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끝내고 일찌감치 아시안투어로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KPGA 투어와 달리 아시안투어는 아직 시즌이 활발하다. 인도네시안 마스터스(총상금 200만 달러)에 이어 대만에서 열리는 타이퐁 오픈(총상금 40만 달러), 홍콩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인터내셔널 시리즈 카타르(총상금 250만 달러)에 그리고 12월 사우디 인터내셔널까지 5개 대회가 남았다. 최종전으로 열리는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총상금 500만 달러의 빅이벤트다. 최종전 출전권을 잡으려면 아시안투어 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프로골퍼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양한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다. KPGA 투어 소속 선수라도 아시안투어나 일본, 유럽 투어를 병행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어느 투어를 뛰고 안 뛰고는 선수의 선택이다.
선수들의 이탈로 제네시스 챔피언십 흥행 대성공으로 분위기를 달궜던 KPGA 투어엔 시즌 막판 흥행엔 빨간불이 들어왔다. 인기스타 김홍택을 비롯해 함정우, 이승택 등 국내를 주 무대로 활동한 스타급 선수가 아시안투어로 나가면서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