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도 오지환도 아니었다, LG '새로운 출발' NEW 주장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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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이 지난 2023년 11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경기에서 우승을 눈앞에 둔 9회 2사 후 손가락 하나를 들어보이고 있다.
LG 트윈스 박해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가 내년 시즌 선수단을 이끌 새로운 주장을 선임했다. 그동안 주장 완장을 찼던 '정신적 지주' 김현수(36)도, '내야 사령관' 오지환(34)도 아니었다. 잠실구장의 드넓은 외야를 지배하고 있는 주인공. 바로 박해민(34)이다.

LG 구단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2025시즌 LG의 새 주장으로 박해민이 낙점을 받았다. 박해민은 선수단의 추천을 통해 LG를 이끌 새로운 캡틴으로 임명됐다.

영중초-양천중-신일고-한양대를 졸업한 박해민은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했다. 2013시즌 1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14시즌 119경기에 출장하며 주전 외야수로 도약했다. 이후 박해민은 2021시즌까지 삼성에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는 등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성장했다. 2015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 박해민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2022시즌을 앞둔 시점이었다. 2021년 12월 박해민은 LG와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며 유니폼을 처음으로 바꿔입었다.

박해민은 성실함의 대명사다.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의 모범이 되는 베테랑이다. 2022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했다. 힘든 페넌트레이스를 일정 속에서 그래도 1경기 정도는 쉬고 싶을 법도 하지만, 박해민은 3시즌 연속 전 경기 출장을 이뤄냈다.


LG 트윈스 박해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박해민(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박해민은 올 시즌 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3(482타수 127안타) 6홈런, 2루타 16개, 3루타 6개, 56타점 72득점, 43도루(13실패) 46볼넷 11몸에 맞는 볼 101탈삼진 장타율 0.359, 출루율 0.336, OPS(출루율+장타율) 0.695의 성적을 올렸다.

프로 통산 성적은 타율 0.285(5531타수 1574안타) 57홈런, 2루타 220개, 3루타 70개, 578타점 955득점, 411도루(118실패) 549볼넷 46몸에 맞는 볼, 936삼진 장타율 0.381, 출루율 0.351. 무엇보다 박해민의 최고 강점은 수비다. 지난 시즌에는 KBO 수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는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3년간 김현수가 주장을 맡았다. 이어 2022시즌을 앞두고 오지환이 새롭게 주장으로 선임됐다. 오지환은 2023년에도 주장 완장을 달고 뛰었고, 29년 만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다 지난 4월 오지환이 성적 부진과 함께 주장에 대한 책임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국 다시 김현수가 주장 완장을 가져왔고, 2024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을 이끌었다.

박해민은 이미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LG로 이적하기 전 삼성에서 2021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됐다. 당시에도 박해민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가교 구실을 훌륭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년이면 이제 LG 이적 4년 차를 맞이하는 박해민. LG에서 뛰는 3시즌 동안 박해민은 동료들과 코치들의 두터운 신망 속에서 리더십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연 박해민이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LG가 2025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벌써 LG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 박해민이 지난 2023년 11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경기에서 우승을 눈앞에 둔 9회초 수비에 앞서 외야에 있는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LG 박해민이 지난 2023년 11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경기에서 우승을 눈앞에 둔 9회초 수비에 앞서 외야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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