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혼잡도 150% 수준…구체적 증차 방안 포함
서울 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인 별내선 혼잡도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연구 용역을 통해 증차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26일 시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별내선 개통 관련 혼잡도 개선 및 증차 방안’ 연구용역을 시작했으며 기한은 내년 6월 3일까지다.
시 관계자는 “올해 별내선 개통으로 8호선에 승객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며 “이번 용역으로 증차 여부는 물론 증차를 하게 될 경우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별내선은 기존 종점인 암사역부터 남양주 별내신도시까지 8호선을 19.2㎞ 연장한 구간이다. 경기도권 주요 신도시(별내·다산·동구릉역)가 구간에 포함되며 올 8월 10일 개통 이래 혼잡도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강동구는 별내선 개통으로 8호선 혼잡도가 최대 170%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별내선 개통 전인 올해 1분기 8호선의 평균 혼잡도는 142.9%였다. 혼잡도를 4단계로 구분할 때 150%를 초과할 경우 가장 높은 등급인 ‘혼잡’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김포시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 이어 ‘제2의 김포골드라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었다. 8호선은 크기도 작다. 열차 1대가 8량(5~7호선)~10량(1~4호선)인 서울 지하철과 달리 8호선은 6량을 기준으로 차폭·승강장 등을 설계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 등이 나서서 예방 대책을 요구하자 서울시는 개통 초기부터 예비 열차 2대를 투입해 평일 기준 8호선 총운행 횟수를 하루 292회에서 324회로 늘렸다.
다만 예비 열차는 기존 8호선 구간인 암사역~모란역까지만 하루 2회 운영하는 만큼 근본적으로는 증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시 관계자는 “시에서 예비열차를 투입하고 증회까지 했지만 별내역부터 열차가 투입되지 않으면 혼잡도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용역에서 시는 실제 개통 이후 4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의 혼잡도를 바탕으로 증차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현재 8호선 혼잡도는 150% 선을 유지 중이다.
증차가 이뤄질 경우를 대비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도 수립한다.
시는 앞서 신규 열차 제작 대신 예비열차를 개조해 1년 내 별내선에 조기 증차하는 방안을 경기도에 제안한 바 있다. 신규 열차 제작 대비 비용은 8분의 1, 제작 기간은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아예 신차를 제작할 경우에는 열차당 130억~150억 원의 비용과 시운전까지 4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 서울시는 이번 용역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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