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지역성장 기반 산업대전환 ‘올인’”…이 대통령 “적극 진행해달라”

17 hours ago 4

산업부 업무보고
지역 성장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 비롯
AI 대전환·신통상전략 내년 과제로 제시
김정관 "지역을 국가 산업 중심축 세울 것"
이 대통령 "현장 중심 좋은 아이디어" 지지

  • 등록 2025-12-17 오전 11:48:03

    수정 2025-12-17 오전 11:48:03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 “산업부는 지역 정책과 산업 정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부처로, 두 정책을 하나의 전략으로 통합해 지역을 국가 산업의 중심축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장관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역에는 성장을, 기업에는 활력을’이라는 주제로 2026년 산업부의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내년 첫 번째 정책 방향으로 ‘지역 성장 중심의 산업구조 대전환’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6년 2월까지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큰 혜택을 제공한다는 원칙 아래 규제·인재·재정·금융·혁신 등 5대 패키지 지원을 집중 투입하는 등 지역 성장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와 배터리 삼각벨트 조성 등 메가 권역 첨단산업화를 추진하고, 내년안에 재생에너지 100%(RE100) 산업단지 특별법 제정과 함께 1호 시범단지 착공을 계획 중이다. 김 장관은 “기업들이 스스로 가고 싶은 신도시급 산업거점을 구축하겠다”며 “국비와 인센티브를 과감히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중점과제로 첨단 제조 인공지능(AI) 대전환에 나선다.

산업부는 1000여 개 산·학·연이 참여한 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500개 이상의 AI 팩토리를 비롯해 13개 AI 실증산단, 대중소 협력 AI 선도 모델 구축을 본격화한다. 아울러 반도체·배터리·자동차·바이오·방산 등 첨단 산업의 기술개발, 인재 양성, 소부장 생태계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국익 극대화를 위한 신통상전략도 세운다. 우선 대미 투자 2000억 달러 펀드를 ‘상업적 합리성과 국익 기여’를 원칙으로 운영해 국내로 투자 수익이 환류되는 구조를 마련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는 산업생태계 분석을 기반으로 프로젝트형 외국인직접투자(FDI)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핵심 광물 비축 확대, 소부장 국산화, 덤핑피해 업종 무역구제 강화 등 ‘K-산업 방파제 구축’으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도 대응한다.

김 장관은 “한-UAE 협력모델을 기반으로 원전, K-푸드, 문화콘텐츠 등 수출영토를 확대하겠다”며 “정상외교 성과를 실질 수출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보고를 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정책의 수요자들이 배제돼 현장에서는 불만인 경우가 많은데 그 점을 정확하게 잘 지적한 것 같다”면서 “산업계 주요 의사결정자들을 중심으로 재편해보겠다는 현장 중심의 좋은 생각이니 적극 진행해달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공적개발원조(ODA)를 신흥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통상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신흥국 시장 개척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미 간 비관세장벽 등 남아있는 통상현안에 대해서 산업부가 잘 챙겨줄 것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김 장관은 “새로운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산업부 내부의 혁신도 불가피하다”며 조직 혁신 의지도 드러냈다. 산업부가 시행하고 있는 ‘가짜 일 30% 줄이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축소하고, 효율을 높이려는 차원이다. 김 장관은 산업부 직원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비효율적인 업무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가짜일 30% 줄이기는 재밌는 아이템 같다”며 “다른 부처들도 동시에 진행하면 좋겠다. 모범적으로 잘 만들어보자”고 답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