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윤 前 회장은
사원으로 입사, 총괄회장 승진
경영학도지만 '기계과' 별명도
윤영석 전 대우그룹 총괄회장은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특별한 인연을 간직하고 있다. 경기고 2년 선배인 김 회장의 리더십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윤 전 회장은 1964년 한성실업에서 김 회장과 다시 만났다. 김 회장이 대우를 창업하자 윤 전 회장은 대우 부산지사 설립을 주도했다.
-김 회장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
"김 회장과는 경기고 규율부에 함께 있었다. 내가 1학년, 김 회장은 3학년 규율부장이었다. 매일 아침 조회 후 규율부원을 모아 훈련 같은 것을 시켰다. 김 회장은 새벽 4시 통행금지가 풀리자마자 운동장에 쌓인 눈을 치웠다. 다른 학생들을 위해 모범을 보인 것이다. 한성실업 입사 후 그는 과장이었는데 나를 데리고 다니며 일하기를 좋아했다. 김 회장은 내 신혼집 보증금까지 내줄 정도로 배려를 많이 해줬다."
-김 회장은 어떤 사람이었나.
"김 회장은 자신을 오너로 여기기보다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 기업을 키우는 사람으로 여겼다. 회사를 소유하려 들기보다 발전시켜 한국 경제 자산으로 만드는 데 가치를 뒀다. 김 회장 덕분에 나는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고 그것이 대우라는 조직을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 회장은 나의 스승이었고 한국 산업 발전이라는 공동의 이상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동반자였다. 내게 큰 꿈을 가르쳐줬고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회를 아낌없이 내줬다. 그의 그림자가 아직도 내 속에 크고 진하게 남아 있다."
-대우 시절 어떻게 일했나.
"우리는 젊음과 열정을 팔았다. 대우 시절 우리가 만들면 그것이 길이고 법이 되는 시대였다. 길을 내며 앞으로 나아갔고 젊은 직원들은 무모하리만큼 도전하고 성취하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었다. 일해도 지칠 줄 몰랐다. 사명감에 충만한 일꾼들은 넘치는 에너지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쏟아부으며 세계로 뻗어 나갔다. 우리가 수출했던 것은 상품만이 아니라 가난을 이겨보겠다는 젊은이의 의지였다. 그리고 그 의지를 앞세우고 나와 동료들은 전 세계에 발자국을 남겼다."
-후배 경영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49%만 갖고 상대에게 51%를 준다는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 질 줄 아는 사람이 끝내 이긴다. 지더라도 상대방에게 신뢰를 남겨야 한다. 또 경영자는 발등에 떨어진 난제를 마주하면서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하고 미래를 건설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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