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도 걱정하는 ‘김연경 없는 V-리그’ 흥행 우려…“변화 필요해, 미래지향적으로 준비해야” [MK현장]

1 day ago 5

배구여제 김연경이 코트 위를 떠난다. 한국배구 인기에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그 역시 배구 흥행에 우려를 표했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시상식에서 MVP의 영광을 안았다.

마지막까지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배구여제다. 이번 시즌 그토록 바랐던 ‘별’을 달았다. 2020년과 2022~25년까지 국내 복귀해 4번의 시즌을 치르는 동안 모두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지만, 3번의 준우승 후 4번 만에 최정상에 올랐다. 이날 수상으로 김연경은 과거 2005-06, 2006-07, 2007-08과 2020-21 그리고 2022-23, 2023-24에 이어 3연속 포함해 통산 7번째 MVP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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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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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세 번째 만장일치 MVP다. 김연경은 총 31표 모두를 얻으며, 팀의 ‘통합우승’과 함께 V-리그 최정상에서 은퇴하게 됐다.

김연경은 “여전히 은퇴가 실감 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며칠 휴식을 취하다 보면 느껴질 것 같다”라며 “원하는 모습으로 은퇴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배구계를 완전히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흥국생명에서 감사하게도 어드바이저 역할을 제안했다. 아직 계약서를 쓰지 않았지만, 아마도 팀의 영입이나 외국인 선수와의 접촉 등 여러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배구계를 떠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제안해 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구여제가 떠나며 배구계 또한 흥행에 대한 걱정이 뒤따르게 됐다. 김연경은 그동안 V-리그 흥행에 큰 역할을 이어갔다. 언제나 수많은 팬을 불러 모았다. 단적인 예시로 김연경이 국내로 복귀했던 2022-23시즌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해 총관중수 34만 7267명(평균관중 2611명), 2023-24시즌 33만 5016명(평균관중 2538명)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34만 1057명(평균관중 2545명)으로 지난 시즌 대비 더 많은 관중이 찾았다.

코로나 판데믹 후 빠르게 배구 인기를 회복하는 데 있어서 김연경의 국내 복귀와 매 시즌 우승을 향한 여정이 큰 몫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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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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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는 김연경이 없는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연경 또한 ‘김연경 없는 V-리그’의 흥행을 우려했다. 김연경은 “걱정이 크다. 갑자기 관중 수가 줄어들지 않겠지만, 관심도가 많이 떨어질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결책으로 “리그 시스템에 대한 변화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내부 규정, 이벤트적인 부분들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수를 늘린다거나, 다른 요소를 추가하는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김연경은 배구대표팀의 국제 무대 성적 또한 걱정했다. 한국배구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연경은 3번의 올림픽, 3번의 아시안 게임, 5번의 아시아 선수권 등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2 런던 올림픽 4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아시아 선수권 준우승,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2020 도쿄 올림픽 4위 등을 써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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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최근 저조한 모습을 보여준 대표팀의 성적 또한 걱정했다. 그는 “많은 분께 관심받기 위해서는 국제 무대 성적 또한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이제는 더 미래를 보고 준비해야 한다. 먼저 2028 LA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2032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내다봐야 한다. 조금 더 미래지향적으로 준비했으면 좋겠다. 향후 방향성을 생각하고 착실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김연경은 V-리그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또한 제시했다. 그는 “후배들이 해외 진출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어렵다면 V-리그에 해외 선수를 데려오는 방법도 있다.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한다면 후배들이 더 많은 선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리그 수준 또한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직접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은동=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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