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첫 구속영장]
‘尹 생일파티 동원’ 논란에 반박
경찰, 金 체포… 구속영장 검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등)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호처장 직무대행인 김 차장은 경호처 ‘대통령 사병화’ 논란에 대해 “법률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 출석했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통하는 김 차장은 그간 3차례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해 13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윤 대통령 측은 15일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김 차장의 영장 집행을 미루는 대신 변호인과 함께 자진 출석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수단은 김 차장이 자진 출석한 직후인 17일 오전 10시 23분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김 차장은 특수단 출석 전 기자들과 8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누구의 지시로 관저 진입을 막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지시가 아니다. 법률에 따라 경호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차장은 경호처의 윤 대통령 생일잔치 헌정곡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여러분은 친구 생일에 파티나 축하 노래를 안 해주나. 업무적인 것을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다”라고 답했다. ‘헌정곡 제작에 세금이 들어갔나’란 질문에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야권은 윤 대통령 생일(12월 18일) 하루 전인 2023년 12월 17일 경호처 창설 기념행사에서 직원들이 윤 대통령에 대해 충성한다는 내용을 담은 헌정곡을 만들어 합창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경호처에 “그동안 윤석열을 모신 게 아니라 헌법기관인 대통령을 모신 것이니 소임을 다하라”고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더 기운 차려 꿋꿋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 너희(경호처)도 본연의 임무 소임을 다해라”라고 윤 대통령이 말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으로 호송될 예정이다.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김 차장과 함께 15일 체포될 예정이었던 이광우 경호처 경호본부장 역시 18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특수단은 김신 경호처 가족부장에게도 20일 오전 10시까지 나오라고 2차 출석요구를 했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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