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전 주무관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기부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2분 55초분량의 영상 한 편을 올렸다. 그는 “기부를 하려고 한다”며 “이제까지는 기업이랑 같이 기부를 했는데 진짜 제 통장에서 기부를 하게 되니까 약간 아깝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작다고 보면 작은 돈이지만 사실 저한테는 큰 돈”이라며 “큰 돈을 기부하는 게 쉽지 않다. 직장 생활 10년 하고 나왔지만 제가 번 돈을 크게 써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주무관은 “기부를 결정하면서 ‘난 좋은 사람 아니다’라고 느꼈다. 좋은 사람이면 이렇게 (기부가) 아까울 수 없다”며 “기부 많이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분들을 존경하게 됐다.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큰 돈을 기부하면) ‘돈을 얼마나 벌면 기부하냐’며 오히려 기부를 순수하게 보는 게 아니라 ‘얼마나 남아돌면 저렇게 기부하냐’고 받아들였는데 막상 제가 그 입장이 돼보니 고귀한 희생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기부처 선택과 관련해 “충주에 살면서 충주 응급의료 개판인 걸 뻔히 아는데 서울에 기부하는 게 좀 그랬다”며 “지방 응급의료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이어 “심뇌혈관 질환이나 중증외상은 회생률이 낮다. 응급의료만이라도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이 돈 기부한다고 응급의료가 달라질 거라 생각 안 하지만 많은 분들이 지방 응급의료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 전 주무관은 또 “앞으로 기부한 것 이상으로 벌어보겠다”며 “그 번 돈으로 초과이익은 또 환수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유튜브를 개설하면서 “소속사를 들어가면 보통 7대 3으로 나누는 것처럼 유튜브 수익을 제가 7, 기부를 3”이라며 자신은 수익금의 70%만 갖고 30%는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김 전 주무관은 당시 기부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제가 마음 편하고자 기부하는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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