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아 "프로 언니들 앞에서 홀인원…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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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아가 지난 10일 경기 용인 수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를 마친 뒤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한 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용인=조수영 기자

김서아가 지난 10일 경기 용인 수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를 마친 뒤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한 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용인=조수영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 막내린 지난 10일 경기 용인 수원CC,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나오는 14세 소녀 주변으로 인파가 몰렸다. 주인공은 이날 생애 세 번째 정규투어에 출전한 김서아(신성중 2). 팬들은 280m를 넘나드는 장타와 KLPGA투어 역대 최연소 홀인원 기록까지 세운 소녀의 이름을 연호하며 사인을 요청했다.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김서아는 “이번 대회에서 제가 동경하던 프로님들과 멋진 코스에서 경기하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며 “12일 국가대표 선발 포인트를 따기 위한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는데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활짝 웃었다.

◇14살 장타소녀, 골프팬을 홀리다

김서아는 올해 한국 여자골프가 발견한 ‘특급 아마추어’다. 지난달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평균 240m의 드라이버 샷을 앞세워 공동 4위로 세상을 놀래켰다. 이번 대회에서도 화려한 장타쇼에 이어 홀인원까지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골프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날 160m 거리의 16번홀(파3)에서 김서아가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은 그린 초입에 떨어진 뒤 홀컵으로 깔끔하게 빨려 들어갔다. 14세 3개월 23일의 나이로 KLPGA투어 역대 최연소 홀인원 기록을 달성한 순간이다. 김서아는 “사실 정타가 아니어서 그린에만 올라가길 바랐는데 굴러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제 생애 첫 홀인원을 프로 대회에서 달성해서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홀인원 부상으로 받은 안마의자는 오늘 대회장에 와주신 할머니께 어버이날 선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어린이 김서아는 초등학교 4학년때 골프에 입문했다. 벌써 170cm를 훌쩍 넘긴 큰 키로 뿜어내는 장타가 트레이드마크다.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는 280m 티샷을 뿜어냈다. 김서아는 “힘껏 휘두르는 파워풀한 샷을 좋아한다”며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장타가 재밌었고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세 번의 프로무대, 김서아는 쟁쟁한 프로들과의 경쟁에서 위축되기는커녕 매 순간을 즐겼다. 그는 “코스도 좋고 멋진 프로님들과 함께 경쟁하는 순간이 영광스러웠다”며 “갤러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도 짜릿하고 신났고 사실 관심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위기관리 능력을 더 키웠다. 1라운드 4번홀(파4) 벙커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하며 흔들릴 법도 했지만,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순위를 26계단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보기를 덜 만들었다. 실수를 해도 파세이브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실언니가 멋있다고 해줘”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김서아는 자신의 우상인 ‘장타 퀸’ 방신실과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꿈도 이뤘다. 그는 “방신실 프로님의 경기를 보며 골퍼의 꿈을 키웠기에 동반 라운드가 정말 꿈만 같았다”며 “제 샷을 보고 ‘멋있다’고 해주신 것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번 주 김서아는 12일부터 전남 나주 골드레이크CC에서 열리는 빛고을중흥배 아마추어골프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첫번째 목표인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포인트를 따내기 위한 자리다. 김서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며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성장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용인=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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