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파면이 결정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자기만의 성, 섬에 갇혀서 객관적인 생각이 안 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들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소통하는 것이 권력자의 시작이고 끝인데 그게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해 “헌재에서 결정하기는 했지만, 시민들께서 적극적으로 행동하시고 의견 표현을 하셨고 여론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헌재도 중심을 잡고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선고일은) 대한민국이 너무나 자랑스러운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사실 염치가 있어야 한다. 국민들께 죄송함도 있어야 한다. 국가 경제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너무나 큰 피해를 봤지 않은가”라며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지지자들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태도를 보인 적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탄핵심판 결론이 기각이었는데 마지막에 인용으로 뒤바뀌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일단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저도 법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판결문에) 각하를 써보려고 해도 아무리 해도 안 나온다. 기각도 아무리 해도 안 나온다. 정치적으로 오염만 되지 않는다면 법리적으로는 각하·기각이 나올 수 없고 무조건 파면 인용”이라며 “검찰총장까지 하셨는데 어떤 논리로,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경선 과정에 윤석열 후광 효과가 있을까’라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일단 윤 전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 또 그를 따르는 많은 후보들은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며 “일정 부분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야 하고 제한적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때 나타났던 특이점이 있다. 원내의 여론과 당원들의 여론이 완전히 달랐다”며 “의원들이 자기 지역구에 모두 다 원희룡(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찍으라 하고 강하게 푸싱이 들어갔는데 실제로는 한동훈 후보가 압도적으로 65%가 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내는 여전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또 각 지자체 수장들, 강성 지지층 쪽은 윤 전 대통령의 그립감이 여전히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반 당원들은 또 다른 것 같다. 여론조사 결과도 보면 하루하루 다르게 변화하는 게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명백하게 당헌을 위배헀다”며 “대통령에 대한 부분이 정리가 안 되면 대통령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본인의 투쟁에 (선거를) 이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