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실거주하다가 이사"…野 "그게 민주당이 말한 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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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두둔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서울 동작구갑)가 송파구 고가의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공방이 일고 있다.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고 동작구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김 원내대표는 "실거주했으니 갭투자와 거리가 멀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실거주하지 않으면서 35억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한 게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말하는 '투기'"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서 "제가 잠실 장미아파트를 보유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근거 없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것을 보면 저 당이 망하긴 망할 것 같다"며 "1998년 (장미아파트) 11동 구입과 2003년 장미아파트 8동으로 이사할 당시에는 '재건축'의 '재' 자도 나오기 전이다. 실거주했으니 갭투자와도 거리는 멀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2003년 8동으로 이사 후 13년간 거주한 뒤 2016년 동작구 e편한세상으로 전세로 입주했다"며 "무슨 돈으로 사긴, 11동 판 돈과 안 사람이 알뜰살뜰 모아 놓은 돈으로 산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한경DB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한경DB

앞서 국민의힘은 정부의 3차 부동산 대책을 두둔하며 "수억, 수십억씩 빚을 내서 집을 사게 하는 게 맞느냐"고 발언한 김 원내대표가 자신은 호가 40억원에 달하는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하며 실거주하지 않고 세를 주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재섭 의원은 "민주당이 집을 사면 실거주고, 국민이 집을 사면 투기냐"고 했다. 조정훈 의원은 "갭투자"라고 지적했으나, 실거주했으므로 갭투자와 거리가 멀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앞선 반박이다.

국민의힘은 김 원내대표가 반박 입장문을 올리자 재차 공세를 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실거주하지 않으면서 송파구에 35억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한 게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말하는 투기"라며 "국민들의 주거 사다리는 박살 내 놓고, 동작구 국회의원이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35억 아파트를 사놓은 게 자랑이냐"고 했다.

조정훈 의원도 "급하게 반박해도 본질은 못 가린다. 내 강남 아파트는 쥐고, 청년의 내 집 사다리는 걷어찬다는 이중성"이라며 "'빚 없이 집 사는 세상'은 현금 부자만 집 사는 세상이다. 10·15 대책에는 1주택자 전세대출 규제까지 들어갔다. 결말은 하나다. 현금 부자는 서울로, 무주택자는 서울 밖으로 아닌가"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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