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광고 찍는 줄 알았는데 12시간 용역…집에 걸어오며 울었다”

1 week ago 27

유튜브 채널 ‘신동엽의 짠한형’

유튜브 채널 ‘신동엽의 짠한형’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배우 김민호가 광고 촬영인 줄 알고 찾아갔다가 12시간 동안 건설 현장 용역 일을 했던 무명 시절을 떠올렸다.

31일 유튜브 채널 ‘신동엽의 짠한형’을 통해 공개된 ‘이현균 김민호 김동준 남태우 [짠한형 EP.160] 짠한형에 신병즈 등판이라니…! 돌아온 신병즈’ 영상에는 ‘신병’의 이현균, 김민호, 김동준, 남태우가 출연했다.

이날 김민호는 배우로 자리 잡기 전 광고 일을 제안받았던 사연을 공개했다. 당시 한 지인이 “CF 안 해봤지? 너도 이제 광고 한번 해봐야지”라며 새벽 4시까지 서울 압구정의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는 것. 인천에 살던 김민호는 전날 서울로 넘어와 찜질방에서 밤을 보낸 뒤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러나 도착한 곳에서 받은 것은 대본이 아닌 걸레와 목장갑이었다. 김민호는 현장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보고도 자신이 근로자를 연기하는 것으로 생각해 열심히 유리창을 닦았다.

한참 뒤에야 자신이 배우가 아닌 실제 용역으로 투입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알고 보니까 연기자로 간 게 아니고 용역으로 간 거였다”며 유리창을 닦고 공사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들이 닦은 유리창을 배경으로 다른 배우의 광고 촬영이 진행됐다.

이미 일을 시작한 김민호는 그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여름에 약 12시간 동안 작업을 이어갔다. 일을 마친 뒤에는 교통비를 아끼려고 집까지 걸었다.

김민호는 “밤에 걸어오면서 막 눈물이 나는 거다”라며 “내가 나중에 성공하면 ‘힐링캠프’ 나가서 꼭 이 얘기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추슬렀다고 했다. 이어 “지금 성공했는데 ‘힐링캠프’가 없어졌다”고 웃었다.

더욱 기막힌 일은 6~7년 뒤 벌어졌다. 김민호가 TV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자 당시 일을 연결했던 사람이 다시 연락해 자신이 만든 회사 홈페이지에 김민호의 얼굴을 사용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과거 기억이 떠오른 김민호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라고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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