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송영길-고민정 집중포화에, 정청래 “3대1 싸움 불공정”

4 days ago 16

與 당권주자들 한자리서 첫 정견발표
金 “국힘과 지지율 격차 벌릴 것”
宋 “보완수사권, 결과에 책임져야”
高 “문제 생기면 보완 주장 무책임”
“대장동 검사” “구태정치” 장외설전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주최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보미 전 전남 강진군의회 의장, 고민정 의원, KDLC 박승원 상임대표(경기 광명시장),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정청래 전 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주최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보미 전 전남 강진군의회 의장, 고민정 의원, KDLC 박승원 상임대표(경기 광명시장),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정청래 전 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 다섯 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고민정 의원 등이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당청 갈등부터 당 지지율 하락 책임론을 거론하며 집중포화를 퍼부은 것이다. 정 전 대표는 “2 대 1, 3 대 1로 싸우는 것은 불공정하다”면서도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이라며 선명성을 강조했다.

● 일제히 鄭 비판한 당권 주자들… 지지자들 고성·몸싸움도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당 대표 후보 정견 발표 현장은 각 지지자들의 고성이 오가는 등 신경전이 이어지며 전당대회 순회 경선 현장을 방불케 했다.

김 전 총리는 “3년여 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맞춰 온 호흡을 바탕으로 국민주권정부의 국정을 이제는 당 대표로서 뒷받침할 것”이라며 “대표가 되고 3개월 안에 확실하게 국민의힘과 (당 지지율) 격차를 벌리겠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 재임 시절 당청 엇박자 논란으로 당 지지율 하락을 불러온 것을 꼬집은 것.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구호 등을 겨냥해 “우리는 어떤 작가의 평론이나 어떤 이념을 주장하는 알리바이성 개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집권 여당은 모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친문(친문재인)계 고민정 의원은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 “일단 폐지하고 문제가 생기면 보완하자는 것은 집권 여당의 자세는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에서 보완수사권 폐지를 결정하면서 (김 전 총리는) 어떤 보완책을 고민하셨냐”며 “(정 전 대표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가 정치적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면 성폭력 범죄 등 사회적 약자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에 어떤 대안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김보미 전 전남 강진군의회 의장은 6·3 지방선거 공천 논란을 거론하며 “정 전 대표 시절 1년 동안 민주당은 미래의 문을 열지 못하고 과거의 벽에 가로막혀 퇴보했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민주당은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개혁하면 승리했고 개혁 못 하면 패배했다”며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국물도 남김없이 전면 폐지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향한 공세엔 “후보 정견 발표인지는 모르고 왔다”며 “출마 선언하시는 분들께서 저를 다 공격하고 비판하는데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투표도 1인 1표이듯 경쟁도 싸움도 1 대 1이어야 한다”며 “2 대 1, 3 대 1로 싸우는 것은 불공정하다. 제가 전직 당 대표였기에 맞을 것은 맞겠지만, 정당방위는 하겠다”고 맞섰다. 정 전 대표는 이르면 13일 공식 출사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당원들은 정 전 대표가 행사장에 들어서자 “사퇴하라”고 외쳤다. 또 당원들끼리 손팻말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 金 “대장동 검사 같아” vs 鄭 “구태정치” 난타전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선호투표제를 지지하는 친명계의 공세를 자신을 향한 이른바 ‘다구리(몰매)’라고 표현한 만평을 공유하며 “두들겨 맞으면 많이 아프다. 잘 견뎌볼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최악의 자기 정치는 선거 때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거나 남의 당 후보를 돕는 구태정치”라고 썼다. 2002년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탈당한 김 전 총리의 과거를 들춰 공격한 것.

김 전 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의 백문백답’ 행사에서 12·3 비상계엄 당일 표결에 불참한 것을 두고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이 ‘감기약 성분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당시 처방전을 공개하면서 약 성분을 하나하나 읽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당시 감기약을 먹은 뒤 잠이 들었다가 표결 직후 본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약 성분까지 다 보여줬는데도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은 대장동 검사 같은 짓”이라며 “사과하고 안 하고는 본인의 양심 문제지만 통상 이런 양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에는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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