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선 레이스 ◆
국민의힘 경선서 김문수 최종승리
노동운동가에서 보수 진영 후보로
한덕수와 단일화 가능성 열어둬
“언제든 자주 만나면 되지 않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일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민주화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에서 제가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본다. 특히 민주당이라고 하는 더불어민주당, 민주가 아니다. 이건 굉장한 문제가 많이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너무나 많은 탄핵을 남발하고, 삼권분립 자체를 없애고, 무차별적·무조건적으로 계속 탄핵을 남발하는 이런 다수의 횡포. 다수의 독재,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민주주의는 정말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편안함, 행복함을 드리는 것이다. 그게 독재와 다른 민주주의 가장 큰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국민이 모두 두려워하고 정치적인 반대자들이 탄핵당하거나, 또는 투옥되거나 비명횡사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드리고, 희망을 드리고, 또 가정의 행복함을 드릴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제 임무”라며 “반드시 이뤄지도록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 저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저의 진정성을 가지고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뭉쳐야 이기고, 흩어지면 진다’가 상식이 아니겠는가”라며 “이재명 후보의 89.77%(민주당 경선 득표율)에 대해 우려하는 많은 분과 손을 잡고, 힘을 합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 전 총리가 조금 전에도 저한테 전화하셨다. 축하와 격려의 말씀도 하셨는데 여러 가지를 잘 감안해서, 또 저는 한 전 총리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며 “충분하게 대화를 통해서 잘 협력하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많은 국민과 손잡고 같이 일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두 사람 간의 통화는 한 전 총리가 먼저 전화하면서 성사됐다고 김 후보는 설명했다. 김 후보는 아직 만남이 계획되어 있지는 않다면서도 “언제든지 자주 만나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패한 한동훈 후보 등 다른 경선 경쟁자들을 선대위원장으로 포용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이 나라가 더 위대하게 되는 것, 우리 국민이 더욱 행복하게 되는 것. 그거 외에는 저는 아무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종합 득표율 56.53%로 경선 경쟁자인 한 후보(43.47%)를 꺾고 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줄곧 범보수 진영의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그는 지난달 9일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출사표를 냈다. 이로부터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직전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셈이다.
이번 최종 경선은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50%씩 반영했다. 김 후보는 당원투표 61.25%(24만6519표)를 얻어 한 후보(38.75%, 15만5961표)를 2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다. 여론조사도 51.81%를 받아 한 후보(48.19%)보다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