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나경원 청년들과 햄버거 회동…연이틀 밀착에 연대설 ‘솔솔’

1 week ago 9

청년들과 햄버거 점심 모임하며 취업·노동·연금 논의
김 “누구와도 협력”…나 “어느 후보와도 같이할 의향”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에 앞서 음식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5.4.12/뉴스1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에 앞서 음식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5.4.12/뉴스1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청년들과 소통하는 공동 일정을 소화했다. 보수 진영 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김 전 장관과 후발주자인 나 의원이 향후 경선 과정에서 연대 가능성까지 열어둔 의미심장한 회합이란 평가도 나온다.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캠퍼스 내 위치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청년들과 함께 마주앉았다. 이들은 취업·노동·연금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번 일정은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이 청년들과 점심을 먹으며 이들의 고충을 듣고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내 패스트푸드점에서 김 전 장관에게 이 같은 점심 식사 일정을 제안했고, 김 전 장관이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합치면 300만 명을 조직해서 정년 연장을 해달라고 하니까 민주당도 압박을 많이 느끼고, 우리도 부담을 많이 느낀다”며 “근데 나이 든 사람 정년을 연장하면 청년들이 정말 취업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나 의원은 “‘묻지마 정년 연장’보다는 ‘똑똑한 고용 연장’이 좋다”며 “고용 형태를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임금도 깎고 노동 생산성에 따라 시간도 줄이면 실버 세대의 빈곤율도 낮추고 청년들 일자리도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주 52시간 유연 근무제에 관한 소신도 강조했다. 그는 “주 52시간 근무 규제를 지키지 않으면 다 처벌하는 등 너무 경직적으로 운영한다”며 “일하는 사람과 사장 간에 계약으로 탄력성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 역시 “너무 일률적으로 하니까 예외를 주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한 대학생 질문을 계기로 연금 개혁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 전 장관은 “청년 대표도 연금개혁 위원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고, 나 의원은 “구 연금과 신 연금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편안한 차림으로 일정에 나선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은 나란히 서서 키오스크로 햄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한 대학생의 셀카 요구에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기 이해 이동하고 있다. 2025.4.12/뉴스1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기 이해 이동하고 있다. 2025.4.12/뉴스1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은 전날에도 보수 청년단체가 주최한 ‘연금개악 규탄집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탄핵 반대파’ 교집합을 가진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이 연이틀 밀착 행보를 보이며 경선 과정에서 연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전 장관은 식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연금 개혁, 장학금, 일자리 등의 정책은 청년 인구보다 비례를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나 의원과의 단일화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오늘도 점심을 같이하면 어떠냐고 해서 좋은 모임을 가졌다”며 “다른 후보 누구와도 만나 뵙고 같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끼리만 하겠다, 이런 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힘에서 10명 안팎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많이 나오는 것을 제가 폄훼하기는 적절치 않다”며 “선수로서 더 멋진 페어플레이를 통해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오늘 학생들의 고민을 같이 듣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의 청년들에 대한 진정성을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같이 하자고 했다”며 “어느 후보와도 행보를 같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김 전 장관과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심도 있는 관계가 될지, 마지막 경선에서 일대일이 될지 잘 모르겠지만 생각이 공유되는 부분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에 대해서는 “유능한 관료를 잘 쓸 수 있는 안목이 있으면 지금 대한민국의 통상외교, 안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한덕수 국무총리를 유임시킬 것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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