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나경원 ‘청년 공략’…한동훈·안철수 ‘영남 공략’

1 week ago 3

국힘 대선주자들 ‘약점 보완’ 행보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11일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당 대선 후보들은 ‘윤심(尹心)’에 이어 청년층 공략에 나섰다. 탄핵 찬성한 ‘찬탄파’ 주자들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보수 텃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연금개악 규탄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1 (서울=뉴스1)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연금개악 규탄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1 (서울=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11 (서울=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11 (서울=뉴스1)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보수 청년단체가 주최한 ‘연금개악 규탄집회’에 참석해 지난달 국회 문턱을 넘은 국민연금 모수(母數)개혁안을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연금 개혁을 했지만 너무나 청년에게 가혹한 부담을 지우는 개악이 됐다”며 “우리가 (소득대체율) 3%를 더 받겠다고 청년들에게 수천조의 빚을 떠넘기는 양심 없는 어른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도 “지금의 개혁안은 다만 (기금 고갈을) 9년 늦췄다는 것 하나지, 결국 여러분이 내는 연금으로 기성세대들이 가져가는 구조”라며 “청년이 공감하는 연금개혁이 국회 연금개혁특위에서 제대로 논의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국회가 지난달 ‘내는 돈(보험료율)’은 13%, ‘받는 돈(소득대체율)’은 43%로 올리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는데, 청년층에게 불리하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됐다. ‘친윤(친윤석열)’계로 강성 지지층을 향한 행보를 이어가던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이 연금개혁 비판을 고리로 청년 표심을 공략한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집회 참석 이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의원과 보좌진을 만나며 원내 접촉면을 넓혔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1일 울산시 남구 명화공업 울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4.11 (울산=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1일 울산시 남구 명화공업 울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4.11 (울산=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대구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경북 10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5.4.11.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대구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경북 10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5.4.11.뉴스1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후보들은 일제히 보수 지지세가 강한 TK와 PK 지역을 찾았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울산 일대를 방문해 자동차, 조선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한 전 대표는 전날(10일) 출마 선언식에서 “성장하는 중산층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한 PK 지역 의원은 통화에서 “한 전 대표의 경제 공약을 두드러지게 보이게 하면서도 지난해 금정구청장 선거 승리 경험도 되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부산 지역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은 안철수 의원은 대구시의회에서 대구·경북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18일에도 TK 지역을 찾았고, 전날에는 경북 영덕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탄핵에 반대한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중도, 청년층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며 “탄핵에 찬성한 주자들은 당내 경선부터 통과하기 위해 전통 보수층 표심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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