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위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의 역사를 만들겠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앞서 대권 행보를 시작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각각 울산, 대구 등 보수 텃밭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회를 찾아 ‘원내 우군’을 탐색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의 본질은 체제 전쟁”이라며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진정한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자신이 거대 야당을 상대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재집권하더라도 여전히 소수 여당으로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한다”며 “의회를 알지 못하고 정치를 모르는 사람은 할 수 없다”고 짚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은 보수 텃밭으로 향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울산에서 HD현대중공업과 조선업 협력사, 자동차 부품 업체 등을 찾았다. 그는 “우리 정치가 해야 할 일은 계엄이니 탄핵이니 이런 얘기가 아니라, 관세 전쟁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 동력을 살려내고 기회를 잡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정책을 겨냥해 “정치가 나서 돈이나 나눠 주자면서 ‘25만원을 주자’ ‘상품권을 뿌리자’고 할 때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대구시의회에서 대구·경북 공약 발표회를 열어 영덕과 울진 부근에 해상풍력 및 수소산업 허브를 만들고 안동과 경산에 바이오 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을 방문한 뒤 의원과 보좌진을 만나며 원내 접촉면을 넓혔다.
강진규/울산=양현주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