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34년간 종근당 장학재단인 종근당고촌재단을 이끈 김두현 전 이사장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1926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48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1957년 서울지방법원 판사, 1960년 서울고등법원 판사, 1965년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1981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맡아 국내 법조계 발전을 이끌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84년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고인은 1967년 충남 당진에서 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인으로도 활동했다. 1993년과 1996년 두 차례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1999년 대한중재인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임돼 한국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1976년 종근당고촌재단 감사로 인연을 시작한 그는 1990년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지난해까지 34년간 재단을 이끌며 평생을 장학 사업 등에 헌신했다.
고인이 재임하던 기간 종근당고촌재단은 국내 장학사업의 지평을 크게 넓혔다. 결핵 퇴치 활동을 후원하기 위해 유엔 산하 결핵퇴치국제협력사업단과 '고촌상'을 제정했다. 민간 장학재단으로는 처음으로 무상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 발인은 25일이다.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부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