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프라이머리 아닌 ‘권리당원 50%’ 경선룰 반발
“DJ-노무현 정신 저버린 경선에 참여할 면목 없다”
김동연 “경선룰, 당원결정 수용…유불리 연연 않겠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죄송하고 부끄럽다. 하지만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면목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12일 민주당 특별당규위원회는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은 2002년보다 후퇴했다. 국민을 믿고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것이 노무현 정신이고, 포용과 통합이 김대중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18세 이상 국민 누구나 참여하는 ‘완전개방형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했는데 당 선관위에서 후보 측과 어떤 설명이나 논의도 없이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를 발표했다”며 “후보들과 협의 없는 경선 룰은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배제한 민주당 경선 참여를 거부한다”며 “진정 민주당의 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이 무엇인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희망을 만드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려고 한다. 당분간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도 듣고 깊은 숙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민주당의 원칙인 국민경선이 무너진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민들께 실망을 드렸다는 점이 더 뼈 아프다”면서도 “그럼에도 당원이 결정한 만큼 무겁게 받아들인다. 오늘 이후로 가슴에 묻겠다”며 경선 룰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경선에 임하겠다.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하게 가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겠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통 크게 단합하는 경선이 되도록 솔선수범하겠다. 국민만 보고 더 열심히 뛰겠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중앙위원회를 열어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 제정의 건을 의결했다. 이후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경선 일정 등을 확정해 공고할 예정이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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