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서울 감독은 최근 승점수확이 더디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 골만 터져준다면 순위싸움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골만 터지면 순위싸움이 수월해질 것이다.”
김기동 FC서울 감독(54)은 최근 승점수확이 더디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골이 터지지 않아 순위싸움에서 앞서나가지 못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팀의 최근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끝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선수들에게 2연패는 당하지 말자고 강조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빨리 정비해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은 올해 골이 터지지 않아 고민이다. 서울이 3승4무3패, 승점 13으로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9골(10위)에 그친 낮은 득점력이다. 특히 김 감독은 무주공산인 최전방 자리가 고민이다. 조영욱(10경기 1골), 둑스(5경기 0골), 린가드(10경기 4골) 등을 고루 기용했지만, 이들 모두 김 감독의 눈에 차지 않는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즌 초반 스타트가 더디다. 그동안 팀 문화, 전술, 선수단 구성을 바꿔왔는데, 지금도 팀이 바뀌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계속 (바뀐 팀에) 적응해가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윙포워드 자리에 대한 고민도 토로했다. 윌리안이 이날 전반 9분만에 부상으로 문선민과 교체됐고, 후반 교체카드로 투입된 강성진과 강주혁의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문선민과 루카스가 분전했지만 결정적 골 찬스를 잇달아 놓치며 해결사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김 감독은 “(문선민과 루카스가 골을 놓친 장면을 보고) 이렇게까지 경기가 안풀리나 싶었다. 어린 선수들이 교체로 들어갔을 때 자신감을 갖고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또, “계속 골이 들어가지 않다보니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조급하고 의기소침해보인다. 이런 부정적 생각들이 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는 사실은 호재다. 김 감독은 “골이 터지지 않아서 그렇지, 선수들의 경기력은 괜찮다. 다음달 일정이 빡빡하지만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항|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