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대선 출마선언 후 첫 공식 일정
김대중·노무현 묘역,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방문
‘3대 민주정부 적통 계승자’ 면모 부각
“조기 대선 핵심은 내란 종식과 국가 대개혁”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14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이번 21대 조기 대선을 ‘빛의 연정’을 통한 정권 교체의 계기로 삼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문 전 대통령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께서 이번 조기 대선이 민주당뿐만 아니라 여러 정당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고, 이후에도 연대의 힘으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단계에서부터 탄핵에 참여한 정치세력들과 함께 위원회를 구성해 정책을 합의하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각에도 함께 참여하는 연정을 실현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말씀드렸다”며 “문 전 대통령 역시 그런 방향으로 연정을 추진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에 공감하셨다.제가 말씀드린 빛의 연장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전 지사는 출마 선언 후 첫 일정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는 ‘친문 적자’를 넘어 ‘3대 민주정부의 적통 계승자’로서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이러한 일정의 배경에 대해 “민주당이 이룬 세 번의 민주정부의 공과를 모두 안고 나가는 것이 이번 대선의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촛불 연대를 국정 운영의 연대로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포함해, 모든 것을 단 안고 가는게 이번 조기 대선과 경선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빛의 혁명이 나라를 구했습니다. 빛의 연대와 연정으로 더 크고 단단한 민주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전 지사는 “내란의 본산인 용산 대통령실은 단 하루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기존 청와대와 세종시 집무실 활용을 주장했다.
김두관 전 의원의 경선 불참과 관해 김 전 지사는 “안타깝다”라며 “당 차원에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셨으면 좋았을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이번 조기 대선의 시대 정신은 모든 민주 세력이 힘을 합쳐 압도적 정권 교체와 내란 종식, 그리고 사회와 국가의 대개혁을 개헌을 포함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해·양산/구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