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특검은 17일 부장판사 출신인 문홍주 변호사(57·사법연수원 31기)와 검찰 출신인 김형근(56·29기) 박상진(54·29기) 오정희 변호사(53·30기)를 특검보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사는 객관적 사실과 법리에 근거하여 진행될 것이며 절차적 정당성과 증거에 입각한 판단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하여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임명 소회를 밝혔다.
판사 출신인 문 특검보는 광주 인성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다 2008년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수원지법 안산지원, 서울중앙지법, 대전지법, 수원가정법원을 거치며 15년간 법원에 몸 담았다.
법무법인 광장 소속인 김 특검보는 서울 출신으로 선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연수원을 수료한 뒤 2000년 변호사로 먼저 개업한 다음 2002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부산지검 특수부장, 인천지검 특수부장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부천지청장 등을 거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박 특검보 역시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창원지검 검사로 임관해 약 20년간 검찰 내에서 창원지검 특수부장, 인천지검 강력부장, 대검 검찰연구관, 울산지검 차장검사, 고양지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오 특검보는 순천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후 부천지청 검사로 임관해 광주지검 여성아동부장,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장, 통영지청장 등을 거쳤다. 유일한 여성이자 여성 관련 사건의 수사 경험이 많아 김 여사 조사를 안배에 둔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 특검은 앞서 특검보 추천과 관련해 “단기간 수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수사 능력과 소통·화합 능력을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내란·채 상병 특검의 특검보 인선도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조은석 특검은 대한변호사협회에 특검보 후보 추천을 요청했고, 대한변협은 박억수(54·사법연수원 29기) 변호사와 김형수(50·30기) 변호사, 윤태윤(45·변시 2회) 변호사 등을 추천했다. 조 특검은 여기에 검찰 출신인 허상구(65·21기) 박지영 변호사(55·29기) 등도 후보자 명단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상병 수사를 맡은 이명현 특검은 아직 특검보 후보자 임명요청을 하지 못한 상태다. 이 특검은 군 사건을 다룬 이력이 있는 류관석·이상윤 변호사 등에게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후보자 임명요청 5일 내에 특검보를 임명하도록 돼 있다.한편 3대 특검 사무실은 서울 서초구와 광화문 일대로 압축됐다. 내란 특검이 가장 먼저 서울고검에 자리를 잡은 이후 채 상병 특검은 서울고검 인근 흰물결 아트센터를 사무실로 마련했다. 해당 건물은 2022년 공군 성폭력 피해자인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한 안미영 특검팀이 사무실로 사용한 곳이기도 하다. 김건희 특검은 서울 종로구 KT웨스트 빌딩에 사무실을 꾸리기로 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