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1월 선보인 ‘기후동행카드’가 도입 1년여 만에 누적 충전 건수 100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5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이후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 확대와 자가용 이용 줄이기를 유도하면서, 실질적인 교통비를 줄이고 탄소 저감 효과도 기대 이상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2000원(따릉이 포함 시 6만5000원)을 내면 30일 동안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의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지난 11일 기준 누적 충전 건수는 1001만 건으로 실물 충전이 690만 건, 모바일 충전이 약 311만 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8~11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8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약 4%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대신 대중교통을 월 20회 이상 이용했다. 서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이를 통해 연간 약 3만톤 가량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청소년·다자녀 부모·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할인권을 출시한다. 청소년 할인권은 만 13~18세, 다자녀 할인은 2명 이상 자녀 양육자(단 자녀 1명 이상은 18세 이하)에, 저소득 할인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추후 한강버스 출항에 맞춘 전용권 등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새로운 디자인도 적용한다. 오는 5월부터는 서울 교통 통합브랜드인 ‘GO SEOUL(고 서울)’을 적용한 신규 디자인의 기후동행카드를 선보인다. 재활용 플라스틱(R-PVC) 소재를 활용해 친환경 가치 실천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기후동행카드는 단순한 정기권을 넘어, 탄소중립도시 서울을 실현하는 핵심 교통 수단이자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 플랫폼”이라고 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