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오젬픽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 중 급성췌장염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계속돼 영국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체중 감량과 당뇨 치료에 사용되는 GLP-1 약물 복용 후 급성췌장염이 발생한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연구에 들어갔다.
위고비·오젬픽(세마글루티드), 젭바운드·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삭센다(리라글루티드) 등 GLP-1 약물과 관련한 급성췌장염 보고가 약 400건에 달한다는 게 MHRA의 설명이다.
이같은 급성췌장염 사례의 4분의 1 이상이 올해 보고됐다.
MHRA는 GLP-1 약물 복용 후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 참여를 요청했으며, 이들은 타액 샘플 등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약물 부작용과 유전적 요인 간 연관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급성췌장염은 췌장에 발생하는 급작스러운 염증으로, 복부의 심한 통증과 메스꺼움, 발열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GLP-1 약물 사용과 급성 췌장염 위험성 증가는 지금까지 알려진 유전적 연관성이 없다. 제약사들도 안내문을 통해 췌장염을 ‘흔하지 않은 반응’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국 보건당국은 급성 췌장염과 비만치료제 간 연관성 또는 어떤 사람이 이같은 부작용에 취약한지 파악해 본다는 입장이다.
MHRA 대변인은 “GLP-1 약물 사용이 증가하면서 급성 췌장염 신고 사례가 증가해 조사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