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함 속의 산책, 티라노 사우르스의 포효…홀슈캐넌과 공룡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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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맨틱 투어코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촬영지를 찾아서
⑤홀슈캐넌과 로얄 티렐 박물관

캘거리 인근에는 로키 산맥 뿐만 아니라 드넓은 평원 지대도 있다. 그 속에서 오랜 세월의 침식으로 형성된 지형들이 있는데, 그 중 배드랜즈 지역은 독특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드라마 ‘이사랑 통역되나요?’에서는 극중 여배우 차무희와 일본 배우 히로가 어색한 감정을 뒤로하고 배드랜즈 지역의 ‘홀슈캐넌’으로 함께 촬영을 하러 갔다.

●기이함 속의 산책 홀슈캐넌

캘거리 인근 배드랜즈의 ‘홀슈캐넌’은 침식이 빚어낸 독특한 모습이 외계행성을 연상시키는 지역이다. 땅이 U자형으로 패였다. 그 황량하고 기이한 골짜기를 걷다보면 아득히 다른 곳에 온 듯 한 느낌을 받는다.

홀슈캐넌  전경.  이원홍기자

홀슈캐넌 전경. 이원홍기자

오래 전에 쌓인 암석층과 그 사이의 검은 색 석탄층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억겁의 세월 속에서 형성된 그 곳은 지금도 여전히 내리는 빗물에 의해 서서히 그 모습을 바꿔 나가는 중이다. 시간의 무게,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 아래 골짜기로 내려가 산책할 수 있다. 이 곳을 거닐 때 계곡 사이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흘러가는 물 뿐만 아니라 바람도 주요한 침식 요인일 것이다. 그 바닥으로 들어서니 주변 절벽에서 주름지게 흘러내리는 듯한 침식의 흔적이 선명했다. 때로는 불기둥처럼 보이기도 하고 물줄기처럼 보이기도 했다.

홀슈캐넌 모습.  이원홍기자

홀슈캐넌 모습. 이원홍기자
그 아래 바닥으로는 여전히 작은 물줄기들이 흘렀다. 대부분 바위와 맨 흙으로 이루어져 건조해 보이지만 그 곳에서도 풀숲이 있었고 그 안쪽에서 작은 꽃은 피고 있었다. 거칠고 특이한 풍경 속에서 여러 언덕들이 나타나고 그 위에 선 사람들이 작게 보이곤 했다. 낯선 곳으로의 진입, 그 생경함이 주는 또 다른 경험을 주는 곳이다. 그 외롭고 오랜 거친 풍경 속에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리움이 피어날 수 있는 곳이다.

홀슈캐넌 모습.  이원홍기자

홀슈캐넌 모습. 이원홍기자


●공룡천국 속에서 들릴 듯한 티라노 사우르스의 포효

배드랜즈 일대는 공룡 화석들로 유명하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공룡화석들이 많이 발굴되었다. 일대의 공룡화석들을 모아 놓은 ‘로얄 티렐 박물관’은 공룡을 좋아하는 어린이들, 혹은 고대 화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들려야할 곳이다.

로얄 티렐 박물관의 공룡 모형들.  이원홍기자

로얄 티렐 박물관의 공룡 모형들. 이원홍기자
약 16만 여점의 화석을 소장하고 있는 이 곳은 세계 최대 공룡 박물관 중의 하나다. 수많은 화석들이 입체 형태와 모형, 혹은 화석에 박힌 모습대로 전시 돼 있다. 인근에서 발견된 화석 덩어리들을 가져와 연구원들이 조심스레 그 속에 담긴 화석을 발굴해 내는 모습을 유리 창 너머로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상적인 화석 중 하나가 ‘블랙 뷰티’로 불리는 검은 색 티라노 사우루스 화석이다. 죽을 때 묻힌 모습이지만, 벽면에 세워진 그 모습은 뛰어가는 동작을 연상시킨다. 거대하고 역동적이다. 포식자의 포효가 금방이라도 울려 퍼질 듯한 느낌을 전해 준다.

로얄 티렐 박물관에 전시된 티라노 사우루스 화석.  이원홍기자

로얄 티렐 박물관에 전시된 티라노 사우루스 화석. 이원홍기자

캘거리=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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