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연체율, 가계대출보다 높아
고금리·내수 부진에 자영업 부실 확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은행권 기업대출 연체가 가계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실제 부실은 제조업보다 동네 식당과 카페, 소매점 등 골목상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생활밀착형 업종이 기업 부실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7%로 가계대출 연체율(0.4%)보다 0.3%포인트 높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이후 0.6~0.8% 수준의 높은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4%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 부실은 제조업보다 골목상권에 집중됐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신용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업종별 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개인사업자의 금융채무불이행 등록금액은 13조1000억원으로 2022년 말(7조8000억원)보다 68.0%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업·교육서비스업 등이 포함된 기타 비제조업이 5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매·소매업이 3조원, 숙박·음식점업이 1조9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부실 규모는 2022년 말 7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약 2.7배 늘었다.
기타 비제조업과 도매·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골목상권과 밀접한 3개 업종의 금융채무불이행 등록금액은 모두 9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75.6%를 차지했다. 연체 건수 기준으로도 이들 업종이 전체의 86.8%를 차지해 대부분의 부실이 내수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조업의 금융채무불이행 등록금액은 약 2조원으로 전체의 15.3% 수준에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은행권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이 제조업보다 내수 업종의 부진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소비 위축으로 자영업자의 매출이 줄어든 데다 인건비와 원재료비 등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상환 능력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상훈 의원은 “기업 부실이 제조업보다 골목상권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을 덜고 소비를 회복시킬 수 있는 맞춤형 지원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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