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5일 기아에 대해 "미국의 관세 부과로 현실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새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하늘 연구원은 "연초 이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아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인 만큼 관세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현지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구축과 모델별 생산지 재조정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극복해나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하반기엔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기아의 신규 성장 모멘텀(동력)으로 '목적기반차량'(PBV)을 꼽았다. 기아의 PBV는 차량을 사용자의 필요와 비즈니스에 맞춘 통합 모빌리티로 보고 설계를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기존 차량이 운전자를 중심으로 설계됐다면 PBV 기반의 자동차는 사용 목적에 맞춰 설계된다
하 연구원은 "기아는 우버·쿠팡·CJ대한통운·카카오모빌리티 등의 기업들과 협력해 PBV 생태계를 강화하려 한다"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인 모셔널과는 PV5 기반의 로보택시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BV는 향후 자율주행·로보틱스·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현대차그룹이 신사업으로 내세우는 각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PBV는 국내 7월, 경상용차 수요가 높은 유럽엔 8월 도입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