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해외 기술유출 인식조사
韓, 고도기술 수출 많아 타격 심한데
해외 핵심기술 보유국보다 처벌 낮아
“경제 범죄 아닌 안보문제로 다뤄야”
재산몰수 등 불이익 찬성도 90.6%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달 15∼18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술 유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의 ‘징벌적 불이익 부과’에 대한 찬성 의견이 응답자의 90.6%에 달한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과잉 처벌이나 이중 처벌 우려가 있어 반대한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 반도체 기술 유출 대만 10년 형 vs 韓 6년 형 경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90.7%는 핵심 기술을 해외로 유출한 사범에 대한 처벌 수준을 현재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된다는 응답은 5.3%였다. 특히 기술 유출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사람의 경우 처벌 강화에 찬성한 비율이 97.0%에 달했다. 경제적 영향이 보통이거나 적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64.6%는 처벌 강화 자체는 필요하다고 봤다.
실제 기술 유출 범죄자가 받는 처벌 수위도 한국이 해외 주요 핵심기술 보유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게 경총의 설명이다. 서울고등법원은 올해 4월 반도체 핵심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삼성전자 전직 직원에 대해 징역 6년 4개월을 선고했다. 이 선고는 1, 2심에서 법원이 일부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법원이 파기환송을 선고하면서 형량이 높아진 것이다. 반면 대만 법원은 반도체 기업 TSMC의 비밀 도면 등을 일본에 유출한 전직 TSMC 직원에게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그 외에도 미국은 2022년 항공기 엔진 기술 유출범에게 징역 20년을, 중국은 전투기 데이터 등을 외국에 빼돌린 연구원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 “핵심기술 유출은 국가안보 문제”
하상우 경총 이사는 “조사에서 국민 다수가 핵심기술 유출을 국가 안보에 위해를 가하는 범죄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강력한 처벌법제 도입 등 경제안보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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