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양.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기록이 말해주듯이 잘해주고 있다."
올 시즌 탄탄한 내야진을 구축한 롯데 자이언츠. 쟁쟁한 선수들을 뚫고 '예비역 병장' 한태양(22)이 사령탑의 신뢰를 얻어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태양에 대해 언급했다.
한태양은 25일 기준 올 시즌 46경기에 출전, 타율 0.333(48타수 16안타), 3타점 17득점, 2도루(2실패), 출루율 0.396 장타율 0.479, OPS 0.875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기회는 아니지만 나올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손호영과 나승엽이 빠지며 공백이 생길 때 들어가 빈자리를 채웠다. 18일 사직 한화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도 기록했다.
김 감독은 '한태양이 입대 전보다 성장한 것 같다'는 말에 "기록이 말해주듯이 잘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격에서) 하나씩 쳐주고, 수비도 잘해주고 있다. 그래서 경기에 나가는 거다"라는 말도 이어갔다. 이어 수비에서 나아진 부분에 대해 "2군 갔다오고 나서는 던지는 거나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도 했다.
한태양은 언북중-덕수고 졸업후 지난 2022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2차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지명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받은 끝에 5월 말 1군에 콜업돼 85일 동안 38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이듬해 5월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그는 지난해 76경기에 나와 타율 0.283(233타수 66안타) 3홈런 30타점 OPS 0.781의 성적을 거뒀다.
한태양은 군대에서 6~7㎏ 정도 증량해서 힘이 붙었다. 자칫 몸무게가 늘어나면 순발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한태양은 "막연히 살만 찌우는 게 아니라 코어 운동 등을 병행하면서 그런 느낌은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1군에 돌아와 그 말을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롯데는 3위권에서 버티면서 호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꽃길'만 걸은 건 아니었다. 황성빈, 윤동희, 손호영, 나승엽 등 주전급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 빈자리를 채워주던 전민재나 장두성 같은 선수들마저 다쳤다. 그래도 또다시 누군가가 나오는 '잇몸야구'가 이뤄지며 롯데는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태양도 그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태양(왼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