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고 외교부가 1일 밝혔다. 지난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3자 회의를 한 뒤 두 달여 만이다.
조 장관은 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외 나토 동맹국과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참여한다. 올해 NATO 외교장관회의는 동맹국 간 방위산업 협력, 안보 연계 등이 주요 의제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세계적으로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루비오 장관은 NATO 동맹국이 국방 투자를 늘리도록 촉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3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도 열릴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핵 문제, 지역 정세, 경제 협력 방안 등이 3국 장관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이와 관련한 우리 정부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할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한·미 및 한·일 외교장관 양자회담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이 자연스럽게 조우하는 계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