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인 줄"…전례 없는 메모리 잭팟에 전문가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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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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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DS부문)·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3사의 영업이익률이 올 2분기 평균 8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메모리는 중앙처리장치(CPU)를 보조하는 부품이 아니라 AI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메모리 시장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사 매출은 약 280조원을 넘어선다는 관측. 전체 메모리 시장 규모는 350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수익성 개선 속도도 가파르다. 카운터포인트는 2분기 주요 메모리 3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75~80%에 이를 것으로 봤다. 지난해 1·2분기 각각 21%였던 3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2같은 해 3분기 33%, 4분기 49%로 오른 뒤 올 1분기 69%로 뛰었다. 2분기엔 이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이미 분기 영업이익률 81%를 기록했다. 엔비디아·TSMC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달 말 사업부별 확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메모리 사업에서 이와 유사한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률이 개선된 이유는 메모리 가격이 급등해서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고정비 비중이 높고 변동비는 낮은 구조다. 공장·장비 등 고정비를 회수한 뒤엔 가격 상승분이 상당 부분 이익으로 연결된다. 실제 AI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이들 3사 영업이익률도 이례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최근 추이를 단순한 업황 호조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분석했다. 이 업체는 "세 메모리 제조사가 평균 75%~80%에 달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은 메모리가 AI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를 잡았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과거 메모리가 CPU를 보조하는 부품으로 인식되던 시기와는 근본적으로 달라진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수익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질 수 있다. 일각에선 80%에 달하는 3사 이익률이 과도한 수익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는 것. 메모리 가격 급등은 IT 기기 원가 상승과 AI 서비스 구독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맥북·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했고 AWS도 GPU 인스턴스 가격을 20% 올릴 예정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메모리 업체들에 대한 규제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는 "한 산업에서 75%를 넘는 영업이익률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일반적으로 금융이나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붐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의 낮은 투자 수준도 이번 급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는 AI 기반 수요가 지속될 경우 메모리 가격이 올해뿐 아니란 내년에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능력 확대 효과도 단기간에 나타나긴 어렵다. 웨이퍼 아웃 기준 생산능력 확대 효과는 2028년에야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 주도의 메가 프로젝트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D램 생산능력이 두 배로 확대될 시점을 2031년으로 제시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현재의 높은 영업이익을 첨단 기술 개발과 팹 증설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면서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향후 다운사이클에도 대비하는 중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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