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초저성장 시대서 자산관리·IB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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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내 경제가 초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만큼 금융권이 자산관리와 IB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 성장에 기댄 전략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안성학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초저성장, 저금리 시대의 길목에 서서’라는 보고서에서 “향후 경기 반등으로 성장률과 금리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으나 저성장, 저금리 시대라는 고착화된 틀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회사는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원을 다양화하는 노력에 좀더 힘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산관리 부문 확대를 위한 다양한 상품 개발은 개인들의 자산관리나 은퇴 준비에도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 이자이익이라는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IB 및 트레이딩 역량 제고가 필요하며 이는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반이 되고 경제 성장 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2월보다 0.7%포인트 하락한 0.8%로 제시했다. 앞서 작년 11월에는 1.9%를 전망했다. 안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 체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2012년 저성장, 저금리 시대 진입에 따라 일본을 벤치 마크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자이익보다는 자산관리 부문을 확대하고 IB 및 트레이딩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급증해 금융회사의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IB 부문 확대 전략도 부동산금융에 집중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안 연구위원은 진단했다.

정부는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에 규제 강화로 대응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팬데믹 이후 금리 상승이 부동한 경기 침체를 불러오면서 이자부담 증가가 내수 소비부진으로 이어졌다. 금융사들은 부동산 PF 금융 관련 건전성 악화도 발생했다.

안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은 경기활성화의 정책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며 “부채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부동산 금융구조를 개선하고 자본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은 부동산 시장의 상승 폭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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