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전력영향평가 강화에
신한, 남양주 데이터센터 재심
인허가 작업 끝낸 우리銀 안도
정부가 수도권 데이터센터 설립 허가 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수도권에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은행권이 난감해졌다. 은행 입장에선 인공지능(AI) 전환과 보안 강화를 위해선 본사와 가까운 수도권에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경기 남양주시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밝혔지만 '전력계통영향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등이 들어설 때 기존 전력망에 무리를 주는지를 사전에 살펴보는 과정이다. 통과하지 못하면 전기를 받을 수 없어 사실상 설립이 어렵다. 남양주 AI 데이터센터는 1차 심의에선 고배를 마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수도권 데이터센터 설립을 더욱 까다롭게 하는 내용의 '전력계통영향평가 규정'을 행정 예고했다. 수도권 합격선을 기존 70점에서 75점으로 높인 게 대표적이다. 지방 재정 기여도 등 수도권에 불리한 평가 항목도 있다.
조만간 시행될 이 같은 규제에 KB금융그룹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KB금융도 작년부터 제2 데이터센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컨설팅업체를 통해 건설 후보지를 알아보는 중이다. 기존 김포통합IT센터와 가까운 수도권 서남부권 위주로 후보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가 짧을수록 실시간 동기화(액티브·액티브 체계)가 용이해서다. 하지만 규제 강화로 수도권 건립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AI 보안과 디지털 복원력 강화를 주문하는 것과도 대치된다. 현재 대부분 금융사는 주전산센터와 재해복구센터를 '액티브-스탠바이' 형태로 운영한다. 재난 시에만 복구센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추가 증설 없인 디지털 복원력을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일찌감치 인허가를 받은 우리은행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총 8500억원을 들여 우리은행이 남양주에 짓는 'AI 디지털 유니버스' 사업은 지난달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오는 12월 착공한다. 수도권 전력 규제가 강화되기 전 일명 '막차'를 탄 셈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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