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높이기로 결정했다. 3년 반 만에 인상한 것인데 그럼에도 물가 상승세와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여건을 고려했을 때 올해 중 한 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폭이 얼마나 될지 예단할 수 없는 만큼, 보수적인 태도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예금은 만기가 1년 이상인 상품보다는 분기 또는 반기 단위 단기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신윤아 우리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 이사는 “금리가 오를 동안 고금리 혜택을 누린 다음 금리가 낮아질 때 다시 주식 등으로 전환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주식 같은 투자 자산이 오르게 된다.대출을 새로 받을 땐 변동금리 대신 되도록 고정(확정)금리로 받아야 한다. 고정형 대출금리는 조금 더 높지만, 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손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도상환수수료 조건을 꼼꼼히 따져 금리가 낮아졌을 때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해 둘 필요도 있다.
금리가 오른다고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섣불리 대출을 갚아버리는 것은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와 맞물려 어리석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금리보다는 금액이 1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보다는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학수 하나은행 잠원역지점 VIP PB부장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확정금리 채권상품으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며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는 상품이므로 가격변동이 적은 단기채(만기가 짧은 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달러 자산 비중에 대해선 “1450원 밑으로 빠질 때마다 조금씩 사 모으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금리가 높아질수록 통산 이자를 주지 않는 금과 같은 자산은 매력이 떨어지기 쉽다. 다만 정 부센터장은 “금 가격은 개인보다는 중앙은행의 수급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섣불리 등락을 예단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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