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미국 채권과 달러는 급락하고 있다. 예측불가능한 미국발 경제 충격파에 투자자들이 미국에 대한 신뢰를 잃고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현상이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금 선물은 2.47% 급등한 온스당 323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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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사진=챗지피티) |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미국의 주가와 채권가격이 급락하는 등 미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로써 금선물은 지난 5일간 8%, 한 달간은 12%, 올 들어서는 25% 각각 급등했다.
반면 미국의 채권가격은 급락중이다. 다만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비례로, 채권 매도세로 채권 가격이 급락하자 수익률은 급등했다. 이 같은 변동률은 2015년 11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주목된다.
이날 미국 채권의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보다 0.10%포인트 급등한 4.56%까지 치솟았다. 이는 2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월요일 저점인 3.87%에서 0.69%포인트 폭등한 것이다.
달러도 급락 중이다. 전일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 통화인 스위스프랑 대비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달러화는 전거래일보다 1.2% 하락한 0.81405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월 이래 10년래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전전일에도 약 4% 급락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