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법제화 올라탄 車보안…'제도+기술' 다 갖췄다"[IP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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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보안 기업' 아우토크립트 김덕수 사장 인터뷰
"차량 사이버보안 법제화 추세 속 유럽·북미 시장 공략"
내년 흑자전환 기대…해외매출도 가파른 성장세
이달 4~11일 수요예측 후 16~17일 일반청약

  • 등록 2025-06-04 오후 4:26:05

    수정 2025-06-04 오후 6:04:54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수천만 줄의 코드가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바퀴 달린 컴퓨터’입니다. 자동차 보안은 기술과 제도를 모두 아우르는 산업이며, 글로벌 법제화 흐름 위에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김덕수 아우토크립트 COO. (사진=아우토크립트)

김덕수 아우토크립트 사장(COO)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올텐데 이는 새로 생기는 시장”이라며 “소프트웨어 보안성을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우토크립트는 2007년 설립된 차량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으로, IVS(차량 내 보안)와 V2X(차량 외 통신 보안) 분야를 아우르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차량 한 대에 평균 200개 이상의 ECU(전자제어장치)가 탑재되는 시대에, 이들 간 통신과 제어는 해킹이나 악성코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각 제어기는 브레이크, 엔진 제어 등 역할이 달라 기능별 보안과 암호화 기술이 적용돼야 하며, 이는 기존 IT 보안과는 다른 차원의 기술 설계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아우토크립트의 보안 솔루션은 이미 8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의 70종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김 사장은 “아우토크립트의 로열티 수익은 차량 생산량에 비례해 발생하는 구조로, 기존 용역 사업 대비 원가 부담이 적고 수익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로열티 계약은 2026년까지 30건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최초로 네덜란드 차량등록청(RDW)으로부터 ‘TS(유럽형식승인·Technical Service)’ 자격을 획득했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R155 등 국제기준에 따라 유럽 시장의 모든 차량은 차량 보안 적합성을 평가받아야 하는데, TS 자격은 이를 심사할 수 있는 권한이다. 김 사장은 “TS 인증은 일반 보안 컨설팅 대비 수익성이 70% 이상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기술 신뢰도와 수익성 모두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제화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유럽과 일본은 2022년부터 차량 사이버보안 인증을 신차에 의무화했고, 2024년부터는 7월부터는 전 차종으로 확대했다. 한국도 자동차관리법 개정을 통해 UNR155 기반 인증을 도입해 2025년 8월 신차, 2027년 8월부터는 전 차종에 적용된다. 중국은 2026년, 인도는 2028년부터 보안 인증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미국은 중국 등 고위험국 개발 소프트웨어·하드웨어의 차량 탑재를 각각 2027년, 2030년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유럽, 중국,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보안 인증 없이는 차량 출고가 불가능한 시대가 왔다”며 “아우토크립트의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평가했다.

아우토크립트는 유럽, 북미 등에 법인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기준 글로벌 21개 완성차 브랜드 및 상위 부품사 40%와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간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89.3%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부품사 및 BMW, 아헨공대 등과 차량 보안 연구개발(R&D)을 공동 수행 중이며, 북미에서는 자율주행 및 V2X 보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우디의 국영 자동차회사 Ceer Motors와의 계약을 통해 중동 시장도 개척했다.

기술력의 핵심은 인재다. 전체 인력의 75%가 R&D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박사급 인재 12명과 108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40여명 규모의 레드팀(화이트해커 조직)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세계 최대 해킹 대회 데프콘에서 4위를, 국내 자동차 해킹 대회에서는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서울 삼성동에는 R&D 전용 사옥과 보안 테스트 센터를 갖추고 독립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성장세에 힘입어 올 4분기엔 분기 단위 흑자전환에, 내년부터는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차량 보안의 역할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엔 보안이 옵션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안전벨트처럼 필수”라며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규제 자체가 산업의 핵심 동력이며 이제는 국가 기술 주권 차원의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또 “향후 농기계·건설장비·물류로봇 등 ‘움직이는 모든 것’에 보안 기술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우토크립트는 이번 상장을 통해 14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가는 주당 1만 8700∼2만 2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262억∼308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달 4일부터 11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16~17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https://youtu.be/XkX6FQZtlUk?si=AeTZTqcTHMtPRL3mhttps://naver.me/xdjyv83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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