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가덕도 신공항 공기 지연 요구 중단으로 신공항 유치 관련 부울경 시민단체들이 나서자 사실 관계를 부인하고 나섰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공항 유치 관련 부울경 시민단체들은 현대건설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를 찾아 항의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의 시공사로 낙찰된 현대건설이 공기 지연 등으로 공공사업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대선 이후 대통령이 확정되는 즉시 ‘국민주권 민원 1호’로 현대건설 관련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계약 원안 이행 ▲지역사회 참여 보장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
다만 현대건설 측은 컨소시엄이 산출한 가덕도 신공항 공사기간 108개월은 공항을 이용할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실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정부가 제시한 입찰안내서를 기준으로 검토를 거쳐 공사 기간을 108개월로 제출한 바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가덕도 신공항은 바다를 메워 여의도 면적 2.3배에 달하는 공항시설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며 “공사기간 역시 이러한 극한 환경과 공사 규모를 반영했으며 무엇보다 안전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108개월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가덕도는 섬 지역 특성상 기상 변화에 매우 민감한 현장으로 꼽힌다. 공항 전체 면적의 약 59%를 바다를 매립해 조성하는 공사로 기술적 특수성이 필요한 이유다. 태풍과 높은 파랑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 적용이 필수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케이슨 설치를 통해 높은 파랑을 차단한 후 육상 매립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약 7개월의 케이슨 거치를 위한 공사 기간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활주로 구간의 해저 지층은 연약지반 개량에 투입된 점토층과 매립 구조물 등으로 인해 지반 침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활주로는 항공기 주행 하중은 물론 착륙 과정에서의 충격을 견뎌야 하는 핵심 시설인 만큼 전문 장비를 도입해 설계 기준치를 만족하는 수준까지 검증 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약 6개월 동안 일 평균 250여 명의 전문인력이 참여해 설계 검토를 병행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포함된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국내 대표 건설사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외 사업과 관련한 전문 자문기관만 약 80여 곳에 달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태풍과 높은 파랑에 대비한 매립 공정 적용 등 극한 환경 속에서 초대형 공사 규모를 반영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공항 안전 품질 확보를 위한 시간과 조건 엄수를 토대로 108개월을 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찰 참여 과정에서 절대 공기 부족 의견을 관계 기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