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심야까지 증거인멸의혹 추궁
광산경찰서 지휘부도 곧 조사할듯
檢, 케이블타이外 다른 증거 확보
경찰청, ‘내부비리수사대’ 신설… 외부인사 위원장 쇄신TF 구성

● 경찰, 검찰 연이어 장윤기 父 조사
경찰 특별수사팀은 8일 오후 5시경부터 9일 오전 1시경까지 장 경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장 경감이 장윤기의 원룸에 있는 성인용 인형 등 증거물을 폐기한 경위와 수사팀과의 소통 정황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경감은 변호인 없이 조사에 응했고, 심야 조사요청서를 제출해 다음 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은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된 수사팀장 박모 경감(58)과 장 경감에 대한 대질 신문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의 조사에 맞서 경찰은 수사 대상을 넓히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케이블타이 발견 당시 촬영한 영상의 삭제 경위와 함께 수사보고서 작성 과정 등 수사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이 장윤기를 검찰에 송치하기 이틀 전인 5월 12일 수사팀 내부에서는 “강간 살인죄를 적용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박 경감은 “정황 증거만으로 (입증이) 되겠냐”며 묵살한 정황도 파악됐다. 또 장 경감의 형이자 장윤기의 큰아버지도 경감 계급 경찰 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팀과 장윤기 큰아버지의 연관성 등도 조사 중이다. 장 경감은 장윤기가 체포된 이후 세 차례 접견했는데, 이때 장윤기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의 행방을 물어봤으나 장윤기는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수사를 진행했던 광산경찰서 지휘부에 대한 조사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윤기의 아버지가 경찰인 걸 알고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 광산경찰서장은 이날 “장 경감을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특별수사팀은 김 서장이 사건 직후인 5월 5일 대책 회의를 주재하며 “박 경감에게 장 경감을 찾아가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서장은 “장윤기 차량의 명의자인 장 경감을 상대로 한 정당한 수사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또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함구령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함구령을 내린 사실이 없다”고 했다.
● 경찰, ‘내부비리수사대’ 신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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