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이미지 생성 기능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화풍’(그림체)을 지식재산(IP)으로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4일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이미지 생성으로 제작된 이미지가 출시 1주일 만에 7억 장을 돌파했다. 이용자들은 실제 사진을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기업인 지브리스튜디오 스타일(사진)을 비롯해 디즈니 스타일, 스누피 스타일 등 인기 화풍으로 변환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브리 등과 별도의 IP 활용 계약은 맺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풍 자체는 아이디어에 가까워 저작권법으로 보호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다만 AI 학습 과정에 원본 콘텐츠 다수가 무단으로 활용됐을 경우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문제가 복잡해진다. ‘지브리 열풍’이 불면서 국내외 일러스트레이터 등 창작자 커뮤니티에선 AI가 함부로 저작물을 학습할 수 없도록 하자는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는 커뮤니티에 “내가 그리지 않았는데 나와 거의 비슷한 화풍의 그림이 온라인에 올라와 놀랐다”며 “현재 기준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AI 방지 기능을 공식적으로 도입하는 플랫폼도 늘고 있다. 서브컬처 플랫폼 크레페 운영사 쿠키플레이스는 ‘AI 학습 방해 필터’ 기능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사람 눈엔 보이지 않는 특수한 노이즈 필터를 창작물에 씌워서 AI가 학습하는 걸 막는다. 다만 이런 AI 학습 방지 기술이 완벽하지는 않다. 워터마크와 노이즈 패턴 등을 우회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창작자들이 AI 학습 방지 기능을 찾는 건 자신의 예술적 창작물이 별다른 보상 없이 빅테크의 기술 고도화에 쓰이고, 추후 일자리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불안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를 모으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AI 기업과 이를 막으려는 창작자와 플랫폼 간의 ‘창과 방패’ 싸움이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