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대신 '소리' 채웠다…베일 벗은 부산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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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부산 비엔날레 참여 작가 타이 샤니의 대표 작품 ‘DC Semiramis’(2019).  작가 제공

2026 부산 비엔날레 참여 작가 타이 샤니의 대표 작품 ‘DC Semiramis’(2019). 작가 제공

오는 8월 부산이 전 세계 아티스트의 무대가 된다. ‘2026 부산비엔날레’가 영도와 을숙도 일대에서 개최된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이번 비엔날레의 주요 전시 윤곽을 소개했다.

이준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공동 전시감독으로 선정된 벨기에 출신 에블린 사이먼스, 영국 출신 아말 칼라프와 박현성, 조은지 참여작가가 행사에 참석해 전시 주제와 작품을 선보였다.

2026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는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이다. 합의와 조화보다 차이와 긴장, 공명의 가능성에 주목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에블린 사이먼스 공동 전시감독은 “뉴스가 홍수처럼 쏟아지며 언어에 압도되는 시대에 사운드와 음악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멸치잡이 노동요부터 민중가요, 제의 음악, 자장가까지 수많은 층위의 소리를 품은 부산이 영감의 원천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비엔날레는 기존의 회화 중심 전시에서 벗어나 사운드와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다. 클럽 문화와 DJ, 안무 등을 결합한 라이브 퍼포먼스와 음악 프로그램 등 소리를 매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영도 일대 두 곳에서 열린다. 전시 공간도 다채롭다. 부산현대미술관 외에 100년 된 선박 수리 창고를 개조한 스페이스 원지,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은 옛 부산남고등학교가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비엔날레가 공실이 된 학교를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준 집행위원장은 “영도와 을숙도 일대 장소를 전시장으로 활용함으로써 부산 도시 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 지역을 재발견하는 ‘경험으로서의 미술’ 관람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에는 23개국 44명의 작가·팀이 참여한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브라질, 프랑스 등 전세계 작가들이 소리를 재료로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선보인다. 주요 참여 작가로는 고(故) 강서경 작가를 비롯해, 2019년 터너상 공동 수상자 타이 샤니, 아프리카 전통 리듬과 하드코어 테크노·노이즈 음악을 결합한 DJ 겸 사운드 아티스트 은키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다섯 팀의 추가 참여를 논의 중이며 최종 명단은 개막 전 공개된다.

2026 부산비엔날레는 8월 29일 개막해 11월 1일까지 열린다.

강은영 기자 qboom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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