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곳곳 누비는 빨간 바지 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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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지역 봉사단체 세일즈맨십클럽오브댈러스(SCD) 회원들이 대회 지원을 위해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댈러스 지역 봉사단체 세일즈맨십클럽오브댈러스(SCD) 회원들이 대회 지원을 위해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빨간 바지에 빨간 모자, 그리고 흰색 폴로셔츠.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장 곳곳에는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다. 선수도 스폰서 직원도 아니었다. 댈러스 지역 봉사단체 세일즈맨십클럽오브댈러스(SCD) 회원들이다. 이들은 1968년부터 바이런 넬슨 대회를 함께 만들어 온 ‘빨간 바지의 신사들’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대개 자잘하다. 갤러리들에게 길을 알려주고, 코스 안팎의 동선을 정리하고, 후원사와 선수 가족을 맞이한다. 이동이 막히는 등 행사장 한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무전기를 들고 뛰어간다. 갤러리들이 보지 못하는 작은 혼선들이 이들의 손을 거쳐 조용히 정리되는 것이다. 이들은 화려한 무대에 서는 대신 대회가 멈추지 않고 흘러가도록 가장 아래쪽을 받치고 있었다.

SCD는 대회의 운영 보조 인력이 아닌 주최 조직이다. 회원들은 대회 기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준비에 참여한다. 임시 구조물을 세우는 일부터 PGA투어와의 협의, 조 편성, 경기 운영 지원까지 대회의 핵심 뼈대에 손이 닿아 있다. 현장에서 만난 SCD 회원 마이크 알레시오는 “우리는 12개월 내내 대회를 실행하기 위한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SCD 회원들의 배경도 이 대회 성격을 보여준다. 회원들은 변호사, 의사, 부동산 개발업자, 기업 임원 등 댈러스 지역의 전문직과 커뮤니티 리더들이 중심이다. 알레시오 역시 현직 변호사로 지역 부동산개발을 자문하는 현지 로펌 윈스테드 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이 대회를 떠받치는 이유는 지역사회 자선에 있다. SCD는 대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지역 아동과 가정을 돕는 데 쓴다. 알레시오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거나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성공할 기회와 지역사회가 자신들을 돌보고 있다는 감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대회장에서 빨간 바지는 ‘무엇이든 물어봐도 되는 사람’을 알려주는 표시이자 이 대회가 자선과 지역사회 위에 서 있다는 상징이기도 했다. 올해 대회에서 후원사 서비스 위원장을 맡은 스티브 밴 암버그는 “사람들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매일 빨간 바지를 입는다”며 “클럽의 상징인 ‘하트’는 가족과 아이들, 친구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암버그는 1984년부터 SCD 회원으로 활동해 왔다. 그의 아버지도 회원이었고, 외할아버지는 1936년 SCD에 가입했다. 그는 “SCD 멤버가 돼 동료들과 팀워크를 이루고 대회를 성공시키는 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매키니(텍사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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