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IPO 연기 유력
스페이스X 주가 곤두박질치고
AI기업 고평가 논란까지 겹쳐
美 정부 신제품 규제도 변수로
챗GPT 흑자전환 시간 더 필요
무리한 IPO보다 속도조절 선택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당초 올해로 잡았던 기업공개(IPO)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달 상장한 스페이스X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인공지능(AI) 기업의 고평가 논란까지 겹치면서 무리하게 상장을 강행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기업가치 1조달러를 고수하고 있어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기 전에는 상장을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3~4분기 IPO를 목표로 투자은행과 법률 자문단을 꾸렸지만 최근 들어 상장 시점을 내년으로 늦추는 쪽으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큰 배경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시장 분위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은 것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로 상장하며 역대 최대 규모 IPO를 기록했지만 현재 상장 직후 정점과 비교해 주가가 약 20% 하락했다. AI와 우주 등 미래 성장 산업을 향한 투자심리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AI 기업의 높은 기업가치가 정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자문단은 지금 시장에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상장을 서두르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오픈AI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 서류(S-1)를 제출하며 IPO 절차에 착수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자문단은 기업가치를 다소 낮춰 올해 상장하는 방안과 2027년까지 기다려 기업가치 1조달러를 인정받는 방안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트먼 CEO가 기업가치 1조달러에 못 미치는 상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의 최근 비상장 기업가치는 올해 3월 12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인정받은 8520억달러다.
오픈AI의 실적도 IPO 시점이 늦춰지는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오픈AI는 지난해 약 130억달러였던 연 매출을 올해 3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월 매출은 20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용자 증가세도 다소 완만해지면서 주간 활성 이용자가 10억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9억명대에 머물러 있다.
오픈AI는 챗GPT에 광고를 시범 도입하고 스트라이프, 쇼피파이 등과 손잡고 챗GPT 안에서 상품을 추천하고 구매로 연결하는 전자상거래 기능을 시험하는 등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막대한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흑자 전환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규제 리스크가 새 변수로 얹혔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같은 주 오픈AI에 차세대 모델 GPT-5.6을 일반에 곧바로 공개하지 말고 정부가 승인한 소수 파트너에게만 우선 제공하라고 요청했다. 올트먼 CEO는 사내 설명회에서 “정부가 이번 프리뷰 기간에 고객별로 접근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자국 AI 모델의 출시 범위를 사전에 제약한 첫 사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일 행정명령에서 정부 검토가 자발적이며 라이선스나 사전 승인 제도가 아니라고 못 박았지만 12일 앤트로픽이 수출 통제 지시로 페이블5·미토스5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이번 조치까지 나오면서 사실상 허가제가 작동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상장을 준비하는 오픈AI에 부담이다. 정부가 모델 출시 시점과 대상을 좌우할 수 있다면 핵심 신제품의 매출 기여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이러한 정치적 리스크를 투자설명서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는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 메모를 통해 “이와 같은 방식을 우리가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정부에 분명히 밝혔다”며 “지속 가능한 접근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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