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서 눈물 쏟을 기회조차 없던 손흥민…4년뒤 재도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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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한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한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4·LA FC)을 대표하는 별명 중 하나는 ‘국민 울보’다. 손흥민이 생애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2014 브라질 대회 벨기에전(0-1 패) 이후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늘 손흥민이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2018 러시아 대회 때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고도 토너먼트 문턱을 넘지 못해 통한의 눈물을 삼켰다. 2022 카타르 대회 포르투갈전 때는 후반 추가 시간에 2-1 승리, 그리고 16강행을 확정하는 황희찬(30·울버햄프턴)의 골을 도운 뒤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2026 북중미 월드컵 때는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을 기회조차 빼앗기고 말았다. 25일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한 이후에도 32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남아공전이 끝난 뒤 유니폼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모습이 손흥민의 개인 네 번째 월드컵 마지막 장면으로 남았다. 손흥민은 득점은 물론 공격 포인트도 하나 남기지 못한 채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장에서 굳은 표정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사포판=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장에서 굳은 표정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사포판=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손흥민은 2014 브라질 대회 때 1골, 2018 러시아 대회 때 2골을 넣었다. 안정환, 박지성(이상 3골)와 함께 한국 선수 역대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2022 카타르 대회 때부터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단독 1위’로 올라서지 못했다. 손흥민은 카타르 대회 때는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경기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하는 핸디캡을 안고 뛰었다. 이번 대회 때는 부상은 없었지만 홍명보 감독의 기용 논란 속에 결국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1, 2차전 때 선발로 출전했다가 교체됐던 손흥민은 3차전에는 아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후반 들어 교체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손흥민은 10년 동안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지난해 8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옮겼다.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인 미국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 받으면서 환경에 미리 적응하려는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MLS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에는 10경기에 나와 9골을 넣으면서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14경기에서 도움을 7개 기록하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에이징 커브’(선수가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현상)가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 충격패를 당했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손흥민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 충격패를 당했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손흥민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손흥민은 33세 11개월 17일에 이번 대회 남아공전을 치렀다. 한국이 11회 연속 본선 진출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손흥민보다 많은 나이에 월드컵 본선 경기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없다. 이전에는 황선홍이 33세 11개월 15일에 2002 한일 월드컵 3, 4위전에 나선 게 기록이었다.

손흥민이 4년 뒤에도 월드컵에 출전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의 여정을 정말 멋지게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체코전을 앞두고는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단정 지어서 말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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