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돌파, 감각적인 헤딩으로 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했다. 그럼에도 울산HD 공격수 엄원상은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엄원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포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 F조 예선 2라운드 플루미넨세와 경기를 2-4로 패한 뒤 믹스드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항상 경기를 준비할 때는 공격 포인트가 아니라 팀의 승리를 위해 준비하기에 경기 결과가 조금 많이 아쉽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엄원상은 오른쪽 측면에서 만점 활약 보였다. 선제골 상황에서 폭발적인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이진현의 첫 골을 도왔고 두 번째 골 상황에서는 이진현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그럼에도 그는 후반 10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을 놓친 장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팀원, 형들, 관계된 모든 분들께 죄송스럽다.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큰 거 같다”며 당시 장면에 대해 말했다. “그때 내가 넣었으면 경기가 바뀌었을 것이다. 어려웠던 경기를 편하게 할 수도 있었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장 크다”며 재차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2023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 자격으로 대회 합류한 플루미넨세를 상대한 그는 “우리가 해보지 않았던 경기였다. K리그에서는 우리가 항상 주도하는 경기를 하다가 이번에는 우리가 주도권을 내주고 경기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준비했고 몇 장면이 잘 나온 것도 있었다. 훈련한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았기에 그 경기도 준비를 잘해야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상대 선수들에 대해서는 “잘하더라”며 인상을 전한 그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고, 좋은 팀에 있다 보니 많은 선수들이 개인 능력이 뛰어난 거 같다. 나도 공격수이지만, 수비를 많이 해야했다. 중앙 수비 선수들도 공을 워낙 잘 차니까 우리가 더 힘들었던 거 같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선수 개인 능력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에 팀적으로 잘 뭉쳐야 할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플루미넨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경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영향은 없었다. 우리 팬분들도 오셨지만 브라질 팬분들이 워낙 많아서 응원 소리를 못들었지만, 상관없었다. K리그에서도 원정경기를 해봤기에 그런 부분에서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플루미넨세 팬들의 응원에 대해서는 “처음 느껴보는 경험이었다. 응원가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니까 처음 느껴보는 분위기였다”며 색다른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이날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친 뒤 교체됐다. 이날 믹스드존에는 왼팔에 보호대를 하고 등장했다.
그는 “검사를 받아봐야 할 거 같은데 어깨에 문제가 있다. 항상 넘어질 때 잘못 넘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도 그러면서 부상이 생겼다. 옛날에 한 번 빠진 어깨인데 이쪽에 문제가 생긴 거 같다”며 상황을 전했다.
울산 구단은 이와 관련, 좌측 어깨 인대 부상으로 다음날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르트문트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그는 “마지막 경기가 될 거 같은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기려고 할 거 같다.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남은 한 경기 꼭 좋은 결과를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스트 러더포드(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