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몰빵'할 걸…S&P500지수, 종목 한 개가 20% 끌어올렸다

2 weeks ago 7

그냥 '몰빵'할 걸…S&P500지수, 종목 한 개가 20% 끌어올렸다

올들어 미국증시 대표 지수 중 하나인 S&P500 지수 상승의 3분의1은 엔비디아와 알파벳 등 단 두 개 종목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등 주요 테마가 움직이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기업 데이터트렉리서치는 지난 2일 투자자 메모를 통해 "알파벳과 엔비디아의 올초 대비 상승분은 올해 S&P500 지수 상승분 중 약 34%를 차지했다"며 "특히 알파벳은 S&P500 지수 상승분의 20%를 홀로 끌어올렸다"고 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는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약 67% 올랐다.

그는 "빅테크 주식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S&P500 지수의 올들어 상승분 중 절반 가량인 49%가 빅테크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S&P500 지수는 이날까지 16.37% 올랐다. S&P500지수는 미국 증시 시총의 약 80%를 대표하는 500개 주요 상장사로 구성돼 있다. 시총 가중 방식이라 초대형 기술주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데이터트렉리서치는 "이같은 수치는 시장이 소수 대형 기업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다만 지난달엔 엔비디아가 S&P500 지수를 오히려 끌어내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거래일인 3~28일 14.44% 내렸다. 데이터트렉리서치는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보면 지난달 S&P500지수가 0.1% 오른 게 아니라 0.4%가량 올랐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AI 밸류체인 관련 대형주 쏠림현상이 뚜렷하다. 3일 정규장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618조6022억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401조8573억원이었다.

두 기업의 시총 합산 규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3326조8050억원의 30.6%를 차지한다. 두 기업은 AI 시장이 커지면서 AI 학습·추론과 데이터센터 서버 운영 등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올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