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자금 공급원 된 P2P
전체 P2P 대출도 87% 급증
은행·증권사 등 문턱 높이자
틈새수요 노린 P2P 적극 영업
"우린 대출 총량 규제서 예외"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금융)으로 대출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온투업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년 새 10배 이상 급증했고, 스톡론(주식담보대출) 잔액은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사이에 규제 체계가 다른 온투업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총량 관리의 사각지대를 점검하는 한편 소비자 보호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P2P센터)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온투업 46개사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4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22억원)보다 10.3배 증가한 규모다. 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작년 6월 말 422억원에서 연말에 1373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올 상반기 또다시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온투업 대출에서 개인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3%에서 19%로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부동산담보대출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이던 온투업 시장이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온투업 대출은 금융회사가 자기자금으로 대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와 차입자를 연결하는 금융 서비스다. 그동안에는 상환 여부가 상대적으로 불확실한 개인신용대출보다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최근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온투업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대상에 포함된 금융권에선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0.7%로 낮아졌고, 저축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 역시 올 1분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0.26%에 그쳤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온투업의 경우 공격적으로 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 일부 주요 온투업 플랫폼에서는 '다른 금융회사에서 대출이 거절됐더라도 이용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개인신용대출을 적극 취급하고 있다. 은행권 대출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낮은 온투업이 대체 자금 조달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온투업 시장 자체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전체 온투업 대출잔액은 2조30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6% 증가하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부동산 PF와 매출채권 담보대출, 법인 신용대출 비중은 줄어든 반면 스톡론(149.1%)과 개인신용대출(933.4%)이 크게 확대되면서 시장 구조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년간 두 상품의 잔액 증가분(9924억원)을 합치면 전체 온투업 대출 증가분(1조688억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부동산이나 어음 담보 중심이던 온투업이 가계 신용과 주식 투자 자금 공급처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이 의원은 "규제 사각지대를 점검하는 동시에 급증하는 대출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획일적인 규제 확대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온투업계 관계자는 "은행 이용이 어려운 중저신용자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제도권 자금 조달 창구인 만큼 무분별한 규제 강화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 / 권선우 기자 / 김예찬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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