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궁'vs'천국'vs'언슬전' 주말극 대전 열렸다…韓 넷플릭스 1·2·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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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최근 베일을 벗은 지상파, 종편, 케이블 채널의 주말 드라마 세 편이 공개 직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 국내 순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귀궁’, ‘천국보다 아름다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포스터(사진=SBS, JTBC, tvN)
◇주말극 3파전 기대

SBS 금토드라마 ‘귀궁’,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이 21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3 시리즈’에 1~3위에 나란히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세 작품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닌 동시 방영 작품들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귀궁’과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전작 덕을 봤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귀궁’의 전작인 ‘보물섬’은 최종회 시청률 15.4%를,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전작인 ‘협상의 기술’은 최종회 시청률 10.3%를 기록한 것. 전작들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했고, 후속작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tvN은 올해 선보인 토일드라마에서 연일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쓴 맛을 봤다. 600억 대작으로 불린 ‘별들에게 물어봐’는 2.6%로 마무리했고, 이후 선보인 ‘감자연구소’는 1.8%라는 시청률로 굴욕을 안겼다. tvN은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작품인 ‘언슬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사이트 캡처화면)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 공략

주말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인 ‘귀궁’은 넷플릭스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귀궁’은 무녀 여리(김지연 분)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 분)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꾸준히 10%대 시청률을 유지한 ‘보물섬’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이미 기대치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에 판타지와 스릴러를 가미한 독특한 세계관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이무기, 영매, 팔척귀 등 전통적인 소재를 사극이라는 장르로 녹여내 신선함을 더했다는 평이다. 방송 첫 주 시청률은 1회 9.2%, 2회 8.3%를 기록했다.

JTBC의 야심작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첫 방송 시청률 5.8%로 시작해 6.1%로 소폭 상승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해숙(김혜자 분)이 젊어진 남편 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

김혜자와 손석구의 ‘부부 호흡’. 그리고 김혜자에게 대상을 안긴 작품인 ‘눈이 부시게’의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김수진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김석윤 감독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대해 “김혜자 프로젝트”라고 전하며 기대를 높였다. 김혜자는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며 은퇴작을 암시해 눈길을 끌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삶과 죽음, 인연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 이와 더불어 이정은, 한지민, 천호진 등 믿고 보는 배우 라인업, 캐릭터들의 신선한 관계성, 섬세한 연출이 어우러져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작품 속 반려견·반려묘를 다룬 에피소드는 방송 이후 SNS와 커뮤니티 등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언슬전‘은 올 tvN 주말극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3.7% 시청률로 시작해 4.0%, 4.5%, 5.1%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1년 차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성장기를 담은 ‘언슬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스핀오프 드라마 답게 ‘슬의생’의 세계관을 충실히 확장시키면서 기존 팬덤을 흡수하고 있다.

매 회차 ‘슬의생’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미도와 파라솔(‘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OST에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슬의생’을 연출한 신원호 PD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며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의 파업이라는 현실적인 사회 문제 속 부정적인 여론은 여전히 존재한다. 전공의라는 역할과는 맞지 않는 주연 배우의 화장이나 비현실적인 설정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판타지 사극, 현생 초월 로맨스, 힐링 의학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의 주말극들이 안방극장 문을 두드렸다. 최근 회차 시청률 1.1%를 기록한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을 제외하고, 세 작품은 각기 다른 장르로 시청자 취향 저격에 나섰다. 주말극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누군가의 독주가 될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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