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도 집 앞 배송 길 열리나…트럼프 장남 회사 수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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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온라인 신원조회·권총 배송 규제 완화 추진
장남 트럼프 주니어, 온라인 총기 판매업체 이사·컨설턴트
백악관 “사업 이해와 무관”…윤리단체 “의심 부를 수밖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부인 한지희씨의 데뷔 앨범 발매 콘서트에 참석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4.29.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부인 한지희씨의 데뷔 앨범 발매 콘서트에 참석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4.29.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총기 구매자의 신원 확인·조회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권총 직접 배송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트럼프 주니어가 지분을 보유한 온라인 총기 판매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총기 규제 완화안이 온라인 총기 판매업체 그랩어건(GrabAGun)에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으며, 트럼프 주니어가 이 회사 이사이자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 회사 지분 1.1%도 보유하고 있다.

그랩어건의 마크 네마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실적 발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추진을 두고 “수십 년 만에 총기 소매 유통 방식을 가장 크게 바꿀 수 있다”며 회사가 이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랩어건은 이른바 ‘총기판 아마존’을 표방하는 텍사스 기반 온라인 총기 판매업체다. 현재도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총기 주문을 받지만, 총기를 구매자의 집으로 직접 보내지는 못한다.

현행 미국 연방 규정상 권총은 개인에게 우편으로 직접 보낼 수 없다. 총기 구매자는 온라인으로 주문하더라도 거주지의 면허 총기 판매점을 찾아가 대면 신원 확인과 연방 신원조회 절차를 거친 뒤 총기를 받아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규정 변경은 이 같은 대면 인도 구조를 바꿀 수 있다. 미 법무부 산하 주류·담배·총기·폭발물단속국(ATF)은 총기 구매자의 신원 확인과 신원조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와 별도로 권총의 우편 배송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두 규정이 모두 시행되면 그랩어건은 적어도 면허를 보유한 주에서 총기를 온라인으로 팔고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트럼프 주니어는 2024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 직후 그랩어건에 공식 합류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그는 컨설팅 대가로 회사 주식 30만주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

그는 회사의 마케팅 전략과 제휴 사업 개발, 회사의 사업 방향과 계획을 알리는 역할도 맡았다. 지난해 7월 그랩어건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을 때도 현장에 참석해 회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윤리 감시단체들은 이 사안을 이해충돌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W)의 조던 리보위츠 대변인은 “대통령의 아들과 회사의 관계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행정부 결정 과정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WP는 이번 논란을 설명하며 공화당이 과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 이사로 활동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던 점도 거론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우크라이나 정책에 관여하던 시기였던 만큼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주니어 측은 정부 결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의 대변인은 트럼프 주니어가 오랫동안 총기 소지권을 지지해온 사업가라며, 그는 자신이 투자하거나 조언하는 회사 업무와 관련해 연방정부와 접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ATF의 규제 완화안은 트럼프 주니어의 사업상 이해관계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랩어건 측 역시 규정 변경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공개 의견수렴 과정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총기 소유권 옹호단체들은 온라인 거래가 일상화된 시대에 현행 규제가 낡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총기 규제 강화론자들은 대면 절차가 사라질 경우 총기 판매자가 구매자의 이상 행동이나 부적절한 구매 정황을 걸러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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