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멕시코 시우다드빅토리아에 사는 알레 가르시아(24)는 반려견 ‘라 고르다(La Gorda)’를 잃어버린 지 한 달 만에 뜻밖의 장소에서 강아지의 행방을 확인했다.
때는 월드컵 A조 조별예선에서 멕시코가 체코를 꺾은 직후였다. 당시 페이스북 라이브에는 거리에서 승리를 축하하는 팬들의 응원전이 생중계 됐다.
이 라이브 방송에는 한 축구 팬이 강아지를 번쩍 들어 올린 채로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됐다. 동생이 보내준 생방송 영상을 확인한 가르시아는 화면 속 강아지가 자신의 반려견 라 고르다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가르시아는 WP에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며 “집에서 경기장까지 거리가 너무 먼데 작은 강아지가 어떻게 거기까지 갔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친구 케니아 알다페와 함께 곧장 응원 현장으로 향했고, 현장에서 “라 고르다!”라고 이름을 부르자 강아지는 곧바로 두 사람에게 달려왔다.
가르시아에 따르면 올해 6살인 라 고르다는 어릴 때부터 영리하면서도 장난기가 많았고, 몸보다 훨씬 작은 틈을 비집고 빠져나오는 일이 잦았다. 이전에도 집을 나갔다가 몇 시간 만에 스스로 돌아오곤 했지만 이번에는 오랜 시간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재회 다음 날 동물병원 진료를 받은 라 고르다는 한 달 동안 거리를 떠돌며 몸무게가 7㎏가량 줄었고 오른쪽 앞발을 다쳤지만, 그 외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르시아가 재회 과정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SNS에 올리자 사연은 빠르게 확산됐다. 이후 처음 보는 사람들로부터 “떠돌이 개인 줄 알고 물과 먹이를 챙겨줬다”, “강아지를 돌봐줬다”는 연락과 사진, 영상이 잇따라 전달됐다.
가르시아는 “한 달 동안 라 고르다가 도시 곳곳을 돌아다녔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며 “그래도 우리는 살아 있다는 희망만은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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